아들을 위해서 만화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에 갔습니다.
어제 예매를 하기 위해 무지 고생했어요...
인터넷을 이용해 조금 편해 보려고 했는데...
저희가 잘가는 극장은 인테넷 예매가 안 되는 지 안 뜨데요..
다들 가족 단위로 와서 아이들이 바글바글 했습니다.
아이들만 극장에 앉혀 놓고 밖에서 기다리는 부모도 있구요..
그런 부부들을 보고 있으니 조금 부럽더군요.
만화영화는 시작되고 우리 아이는 눈이 동그래져서 보기 시작하더군요.
그런데 아이를 무릎에 앉혀 놓고 우리 남편은 눈을 감은 채 긴긴 명상을 하지 뭡니까..
영화가 끝날때 까지요....ㄲㄲ
그러니 영화를 보고 연신 재잘대는 아이와 대화를 나눌 수가 있나요..
내용도 모르는데....
의자노릇만 한 남편을 보니 조금 심술이 났습니다.
저도 재미있어서 보고 있었던게 아닌데 억울하더라구요..
그래서 조금 툴툴 댔더니 남편이 제가 왜 심술이 났는 지 안대요..
"난 니가 왜 그러는 줄 안다...내가 선물 준비 안해서 그러는 거지...
미안타..그대신 돈으로 준다..니 사고픈 거 사라..."
"돈은 무슨 돈이고...돈 안 받는다..."
순간 아차 싶었습니다..
"돈 주면 받아야지...준다는데 왜 안 받나...근데 얼마 줄건데..."ㅎㅎ
어차피 그돈 생활비로 흐지부지 없어지겠지만 그래도 선물이라고 주는데 안 받을 수 없지요.
얼마나 피곤하면 극장에서 잠을 잘까 배려를 했어야 하는데...
요즘 자리만 되면 자기 바쁜 남편에게 조금 서운하네요..
크리스마스이브 분위기 내려고 다 준비했는데...
지금도 꿈나라로 가 버렸답니다.
아직 아들도 안 자는데...
아들 자면 선물 주려고 했는데....흑흑.
암만도 아들래미처럼 머리맡에 선물을 놔 두어야 할까 봅니다...
한해동안 가족을 위해 고생하신 제 남편과
세상의 모든 아버님들....
수고하셨습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