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5월1일 맑음 전남 보성 일림산(664.2m) 용추폭포-일림산-626봉-아미봉-한치 바야흐로 신록의 계절 5월 하루가 다르게 푸른빛으로 변하는 우리의 산하를 마주하며 새벽6시 서울을 출발한 버스가 5시간반을 달려온 폭포아래주차장, 근로자의 날 이라 많은 사람들과 차량들..... 뜨거운 햇살이 마치 초여름 같았죠 비슬산과 숨은벽을 연이어 산행한후 무릅이 안좋은 저는 시작부터 절룩거리기 시작했어요. 지난해 제암산에서 바라본 일림산은 온통 분홍빛이였는데....... 처음찾은 이곳 철쭉이 얼마쯤 피어있을까? 궁금해하며 산행을 시작, 계곡으로 접어드니 시원한바람과 쭉 뻗은 축백나무숲이 하늘을 가린 골안은 요즘 자주 온 비 때문인지 맑음물과 상큼한 공기가 너무 좋았답니다. 숲 을 빠져나오니 얼마 오르지 않아 등로 양쪽으로 길게 나열하여 피어있는 철쭉, 누가 조성해놓은듯 등로 주변에만 꽃이 폈는지...... 연이어지는 철쭉의 향연속으로 우리는 빠져들어갔지요. 오를수록 더 많은 철쭉, 계단길을 통과하니 온통 철쭉밭 바래봉의 철쭉이 이 보다 많을수는 없을것 같아요. 8부능선까지 활짝핀 철쭉, 정상부근은 다음주가 절정을 이를듯하고, 8부 능선에 형성된 무릎 높이의 산죽밭과 정상 일대의 억새밭, 고원 같은 분위기의 정상쪽 능선이 펼쳐져 사람들을 유혹하지요. 많은 인파로 꼬리에 꼬리를 문 등산객들...... 사방을 둘러봐도 온통 분홍빛으로 불 붙은 철쭉 아마 이렇게 많은꽃은 처음인것 같아요, 정상에 올라서니 북서쪽으로 사자산에서 제암산으로 힘차게 뻗어오른 호남정맥을 비롯해 장흥 천관산과 멀리 광주 무등산까지도 한 눈에 들어오고....... 정상일원 산세도 산중 고원처럼 드넓고 부드러워 조망 또한 뛰어나지요. 우리는 일림사 갈림길 소나무밑에서 도시락을 펼첬어요 꽃속에 둘러쌓여 먹는 점심은 그야말로 꿀맛이더군요. 그리고 피아니님이 준비한 감 아이스크림은 최고의 디저트였고..... 아미봉으로 이어지는 주 능선, 발아래 펼처진 차밭과 황사때문인지 회천 앞바다는 뿌옇게만 보이고....... 한치로 하산할때 까지 피어있는 철쭉은 우리들의 눈도 분홍빛으로 만들었답니다. 산행을 끝낸후 녹차밭으로 향했어요. 대한다원에 도착, 차밭으로 가는 길게 뻗은 삼나무터널을 빠져나오니 마치 외국의 마츠피츄를 보는듯한 착각마져 들더군요. 계단식으로 조성된 차밭 그사이로 차잎을 따는 빠른 손놀림의 아낙들 시원스레 펼처진 조망에 우린 탄성을 질렀지요. 어쩜 이렇게 멋질수가....... 철쭉으로 물들은 눈을 시원한 녹색으로 피로를 풀어주웠고, 이곳에서만 맛 볼수있다는 녹차아이스크림, 달지않고 부드럽게 목을 타고 흐르는 아이스크림은 정말 별미였지요. 철쭉과 녹차의 절묘한 만남 무릅통증으로 산행은 힘들었지만 왕복 11시간의 버스를 타고 왔어도 충분이 그 가치가 있는 그런 여행이었답니다. 함께한 피아니님 싼타님 꽃사슴과나뭇꾼님 산울림님 그리고 싼타친구두분 모두 만나서 즐거웠고 우리 행복했지요? 배탈나서 못온 진달래님 다음 황매산철쭉 함께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