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내가 로또에 당첨이 된다면..
우선은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얼마간 내놓고
늙으신 울엄마
으리의리한 집한채 사드리고
늙으막에 친구가 되드릴 괜챦은 영감님도
주선해서 파출부가 해드리는 밥드시며
슬슬 여행이나 하시라고
몫돈이 들은 통장하나 건네겠다.
그러구두 솔챦이 돈이 남걸랑
남편한테 한뭉텡이 위자료로 떼주고
애들만 데리고 저어기 멀고도 조용한 나라로
뚝 떨어져 날라가서
애들 키우고 정원 가꾸며 평화로운 인생을
살고 싶다.
근데 그꿈은 이루어질
가능성이 전혀 없으니
이날 이때껏
일해서 벌어먹을줄만 아는 나로선
아예 복권조차 사보지 못하는
고지식에
내팔자에 그런운은 없을거라
지레 단념하는 버릇이 배어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