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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일력을 떼어내며...


BY wynyungsoo 2001-08-31

지내온 시간들을 되돌아보며 점검을 해 본다.
불청객이면서도 포용해야하는 공과금의 미납분은 없나 다시 살펴본다.

지난 달 전기요금보다 배가 더 부과된 고지서가 가슴을 철렁하게 했다. 이달 부턴 냉방기구의 사용량도 절감하면서 초과부과금을 조금 씩 메꿔야 되겠다는 다짐으로 새 달부턴 실천에 임하기로 했다.

빠듯한 생활비에 은연중에 낭비한 건은 없었는지! 제 검토로 가계기록부를 다시 살펴본다. 성격상 낭비는 없는 것 같은데도 언뜻 기억이 가물가물 개운칠 않다. 이달엔 빠듯해서 더 짜임새있게 가계를 꾸렸었는데도 지출란에는 빈틈이 안보인다.

어느 가정이나 그렇듯이, 밑돌빼서 윗돌괴고 하는 식의 살림꾸림이 주부들의 일상의 색깔이 아니던가?! 월말이면 유독 나만의 허전함이 아니리라는 츠측을 하면서 스스로 자신을 위로하며, 위안을 받는다.

어려운 경제란에 입각하면서, 재 활용차원의 색깔에 동참하게 되었으며, 집으로 배달되는 신문지를 정리해서 모아 제활용을 실천하며 신문갈피에 끼어오는 광고지들은 따로 분리해서 폐품수거하시는 분들에게 전한다.

유우팩과 모아둔 신문지를 이웃 동사무소로 가져가 재활용 휴지와 교환을 해온다. 받아온 휴지는 화장실 용 휴지로 아주 제격이니 부담이 없다. 사실 금액으로 환산한다면 몇 푼이나 된다고 구차하게 궁상을 떨며 사나?!하는 생각도 들 때도 있다.

그러나, 내 의식은? 아주작고 하잖은 물건이라도 재활용이 가능한 물건이라면 동참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는가하는 생각에서, 몇 년 전부터 시도하고 있으며, 동사무서에서도 나의 적극적인 협조에 반색을한다.

누구랄 것 없이 솔선수범의 표본은, 우선 현거주지 지역발전을 위하는 일이라는 것과, 버려지는 물건으로 재활용의 활용성에 자급자득을 하고 있음이니, 자부심에 떳떳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일들에 소신껏 최선으로 생활에 임할수 있음이니 그냥 고맙고 마냥 즐겁다.

특히 월말을 맞으며 꼽고싶은 것은, 저에게 심신에 평화와. 기쁨과, 격려와, 용기를 심어주시고 아픈맘 등 토닥 어루만져 주신 선생님께 깊이 감사를 올리고 싶고, 그 분의 인간愛에 잔잔한 감동이 전해옴을 느꼈다.

언젠가는 뵐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하면서, 보고픔의 기간이 길면 길수록 환희의 기쁨!! 또한 긴 여운으로 이어질테니, 그 환희의 기쁨을 곱게곱게 깊이 간직하여 꼭꼭 싸 두었다가, 한꺼번에 풀어서 큰 기쁨의 순간을 만끽하리라고 들뜬 맘 다독이며 인내하고 있다.

매달 월말이면, 월초에 계획했던 일들이 잿빛미소로 다가와, 월말이면 번번히 실망으로 어깨에 무게가 실렸었는데. 이달에는 생소한 세계의 미소도 접하게 되었음에 내게는 큰 소득이 아닐 수 없다.

고로, 이달월말의 미소는, 아침햇살 미소로 다가옴에 이 가을 색채의 향기가 전해지는 듯 싶어 그냥, 마냥 행복에 젖게한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