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고 나면 가슴 저미며, 잠을 이루지 못했던 예전이 있었다.
꼭 10년의 세월이 한장의 필림처럼 지나가 버리고, 그 필림은 전혀
생각 나지 않고 그저 지워저 가기 일수였다.
오늘 내가 본 클래식도 그럴거란 생각을 하며...
웬지 이런 무신경 속에 사는 내가 이렇게 가여울수 없다..
난 특히 사랑을 지독하게 했기 때문에 사랑타령의 영화는 진저리치게
싫다.
그러나 클래식을 보면서, 정말 영화 속의 영화 구나.
그래도 행복해 지는 나 자신을 느끼며, 영화란 이렇게 한번 웃고 울고
지나가는 순간의 마법사와 같다는 것을 느꼈다.
딸은 인생의 동지이자 라이벌 이었던가!
엄마의 사랑과 자신의 사랑을 이어가며, 우연이 우연을 만들고, 그 우연 속에서 사랑을 느끼는 1인 2역의 손예진을 보며, 왜 난 저렇게 저린 사랑을 하지 못했던가 하는 아쉬움 마저 들게 했다.
엽기적인 그녀의 색이 남아 있으면서도 전혀 다른 설정의 감독의 매커니즘이 참 돋보이는 작품 이었다.
나도 사랑을 했었다. 빛바랜 연애편지를 보며, 눈시울 적시며 그리워했던 이가 있었다.
그러나 그도 어딘가에서 정말 우연히 나와 마주쳤을 때 어떤 모습이며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지 궁금은 하지만, 영원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었으면 좋겠다.
현실과 영화는 다르니까...
내가 가끔 나 자신에게 감탄하는 일이 있다면, 그것은 날 "엄마"라고
불러주는 아이들이 있다.
과연 자격이 되서 나에게 저런 천사를 보내 줬는지 아직도 의구심이 생기지만, 그래도 세상에서 재일 사랑하는 사람은 엄마 란다.
클래식의 딸 처럼 나중 세월이 흘러 내 딸이 나의 사랑을 예쁘게 봐주길 기도하며, 나만의 색을 잃지 않고 살기 나 자신 스스로에게 간절히
바란다.
아울러 어디서 많이 본 듯 하면서도 섬세했던 클래식에 난 감동을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