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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후유증으로 시달리는 코알라 살처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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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29

신 혼


BY prizia 2003-04-27


결혼 2년여만에
시부모님 슬하에서 벗어나
분가한지 얼마 안되서의 일이었다.
조그마한 집이었지만
둘만의 보금자리라고 생각하니
너무너무 행복했다.

겨울이었는데
원앙금침으로 혼수로 장만한
풀끼가 빳빳한 하얀광목의 명주솜 이불을 펴면
그 느낌이 너무너무 좋았었다.
행복감을 느끼며
둘이 잠자리에 들었는데
피식~ 소리도 없이 방구가 나왔다.
이미 저질러진거 이불속에서 나오기도 뭣하고
제발저린 나는 그새 잠든척 숨을 죽이고 있었는데..

- 어? 이거 무슨냄새야? 방구꼈어? --++

- 으응~ --"

- 뭐야~ 방구껴놓구 그냥 잘려구 해! 일어나!!

- (우씨..)


남편.. 그때부터 이불이구 요구 다 밖에 나가 털기 시작했다.
나는 방구뀐죄로 바깥에 30분이상 서있었다.
밤하늘의 별을 보며 오들오들 떨면서 친정엄마가 얼마나 보구싶던지..
(칫~ 어디 두고 봐라 자기가 방구 끼는날엔 내가 내?을테니..)

그후로 내앞에서 애들앞에서
거침없이 뿡뿡 방구 뀌는 남편 방구는 별 냄새도 없이
소리만 요란한데,
어쩌다 소리없이 나오는 내방구는 왜그리 고약헌지..

마음도 편해지고 변비도 없어진
요즘에서야 내방구도 냄새없이 소리만 요란하다.


* 방구 안나오는 비법 아시는분 갈쳐주심 사례 하겠슴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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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하세요?
일본 동경에 살고 있는 prizia라고 합니다.
딸이 둘있는 사십대 아짐 이고요

두번째로 일본살이를 시작한지 5년째 접어드는데요
아름다운 우리말을 잊어가는것이 안타까워
글을 써보기 시작 했읍니다.
소설 쓰는 방에도 "러브 카렌다" 라는
제목으로 올리고 있구요.

좀 서툴고 미숙하나마
이런 방이있어 올려볼수 있음이 행복합니다.

이방에 오시는분 다들 행복하시구 평안하십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