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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어쩌란 말인가...


BY 고민녀 2000-09-19

하늘이 이리도 맑은데...
이것이 가을하늘이라는 건데...
왜이리 내가슴이 허전한지 모르겠다.
저 맑은 하늘을 쳐다보는것도 싫고
느끼는 것도 싫다.

나를 사랑하는 남편이 있고
아이들이 있고
주위엔 친구들로 가득차 있는데
난 왜이리 모든게 다 귀찮은지 모르겠다.

사는것도
죽는것도
먹는것도
입는것도
다 귀찮구나.

가족들이 다들 나가고 난뒤.
집안이 엉망진창이지만
아무것에도 손을 대기가 싫다.
왜이럴까?
어떻게 하면 좋을까....

무엇을 배우기도
무엇을 즐기기도 싫다.
사랑하기도
사랑받기도 싫다.

남편도 아이도 친구도 나 자신도 싫은데...
난 어쩌란 말인가...?
이렇게 넋두리라도 해야
이 구렁텅이에서 빠져나갈수 있겠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