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10년 육아일기 꼬박꼬박 '슈퍼 엄마' 이금순씨
《“엄마는 너를 할머니댁에 맡기고 아픈 마음으로 돌아왔어. 벌써 네가 무척이나 보고 싶단다.”(92년 8월)
10년 가까이 초등학생 남매를 위해 육아일기 세 권을 써 온 서울 강동보건소 간호사 이금순(李錦順·38)씨. 이씨는 육아일기를 보여주며 “별 이야기도 없는데…”라며 얼굴을 붉혔다. 매일 또는 며칠에 한번씩 쓴 육아일기에는 아들 이재창군(11·경기 남양주시 진건초등학교 5년)과 같은 학교 2학년생 딸 이마리슬양(8)에 대한 부모로서의 미안함이 가득했다.》
92년부터 육아일기를 쓰기 시작한 것도 직장에 다니면서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 못하는 것을 ‘사죄’하기 위해서였다.
“심술이 났는지 엄마가 출근을 못하게 막는구나. 퇴근시간이 되면 난 조금이라도 빨리 너를 보려고 빨리빨리 걷곤 한단다.”(93년 9월 14일)
이씨는 약한 몸으로 맞벌이 생활을 하면서 아이를 키우는 ‘슈퍼 맘’이 되기란 쉽지 않았다. 가까이 사는 시부모님께 아이를 맡기고 주말에만 만나는 ‘주말 상봉’이 계속됐다.
아이의 성장과정은 큰 기쁨이었지만 왠지 모를 두려움이기도 했다.
“재창이가 드디어 글씨를 쓰기 시작했어. 이제부터 공부라는 굴레의 시작이구나. 앞으로 힘들겠다.”(93년 11월 18일)
살다보면 ‘아이가 보지 말았어야 했는데…’라고 생각하는 부끄러운 장면도 있기 마련이다. 부부싸움, 고부갈등 등을 목격한 아이들이 혹시 상처를 입었으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그런 날이면 어김없이 일기를 썼다.
“마리슬이 엄마 아빠가 싸우는 걸 봐서 너무 속상하다. 넌 아주 마음 편하고 귀하게만 살았으면 좋겠는데….”(96년 6월 28일)
이씨는 성상담전문가, 치료레크리에이션지도자, 정신보건전문간호사 과정 등을 수료해 육아나 아동심리 분야에는 ‘프로’인 셈이지만 ‘자식’에게는 감정이 앞서곤 했다.
“문제집을 안 풀어서 손바닥을 때린 날. 수학문제가 어렵긴 어렵지. 하지만 엄마는 가끔 ‘어렸을 때 부모님이 좀 더 공부 열심히 하라고 채찍질했으면 좋았을 텐데’하고 원망할 때가 있었어. 나는 너에게 힘이 되고 싶은 거란다.”(2000년 12월 28일)
아이를 친구들과 해외연수를 보내지 못했을 때는 “엄마는 가슴이 아파. 하지만 낙심도 하면서 사는 것이 좋은 거란다”라고 적었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이씨의 육아일기에는 아들이 받은 연애편지, 아이들과 주고받은 e메일, 사진들도 덧붙여졌다.
“어제는 아빠에게 혼나고 마음 상했지? 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더 열심히 분발하면 어떨까?” (2000년 7월 19일)
“엄마, 편지 잘 받았어요. 앞으로 더 열심히 할게요. 사랑해요∼.”
이씨는 육아일기가 ‘현재와 미래를 들여다보는 거울’이라고 말했다.
“스스로를 반성하기도 하고 커 가는 아이들을 상상하면서 혼자 미소짓기도 하지요.”
간호사 경력 17년째인 이씨는 몸이 불편한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장애인 가정을 매일 5∼8가구씩 방문해 돌보는 방문간호사로 일하며 사정이 딱한 가정을 위해 모금활동을 벌이는 등 선행을 펼쳐 지역신문에 소개되기도 했다.
“아들이 군대가기 전 날과 딸이 시집가기 전 날 각각 선물할 예정이에요. 그때까지 아이들이 못 보게 감춰야죠.”
<김현진기자>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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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언젠가... 나의 글이 많은 사람에게 읽히는 그 날을 학수고대하며...매일 매일 육아일기를 쓴다...
비록 나의 개인 홈페이지긴 하지만 인터넷 상으로 올리는 글이 되다보니...나의 글을 다른 엄마들이 읽게 되는 수도 있고...또.. 나도 같은 사이트에 다른 엄마들이 올리는 글을 읽으러 갈 때도 있다.
하지만..
내가 다른 엄마들을 글을 항시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다른 엄마들은 친엄마요..
나는 계모같다는 생각이다..
나의 육아일기는...
아이를 키우는 데에 있어서의 무료함이나...
서글픔...짜증... 그리고 한층 더 나아가서.. 나중에 아이를 다 키우고 나면 살게 될 내 인생에 대한 청사진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엄마들이 아이가 커가는 모습을 상세히 담으면서.. 거기에 덧붙인 코멘트를 보면.. 전부가 다..
엄마가 잘 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엄마가 지켜보고 있어.. 힘내..
등등의 말들이다...
나는 그러한 엄마들의 일기를 읽으며...
문득... 내가 어린날을 떠올렸다..
엄마와 아빠는 종종 그러한 기대를 품고 나에게 시도를 했던 시간들이 분명있었다..
그런 엄마와 아빠의 계획 속에서 우리 가족은 서로 사랑한다는 말을 밥먹듯이 하고... 사랑한다는 말 외에도 잘못했어요.. 내지는 이담에 커서는 엄마아빠를 실망시키지 않는 자랑스러운 딸이 되겠어요.. 등등의 다분히 감정적인 말들이 오고가는 건실하고 모범적인 가정으로 거듭났으면 하는 희망이 분명 존재하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커오면서.. 많은 일들.. 아니 모든 일들을 엄마와 아빠와 상의하였지만.. 단 한번도.. 엄마와 아빠에게 닭살이 마구 돋아나는 그런 감정적인 발언을 한번도 해 본적이 없다..
내가 일년간 독일에 가고..
수개월간 카나다에 가 있으면서...
엄마와 아빠에게 비싼 국제 전화료탓에 편지를 밥먹듯이 쓸 때도.. 그 흔한 사랑해요.. 라는 말 한마디 덧 붙인 적이 없다..
혹시 있었을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 기억속에는 그런 말을 무척이나 아끼는 나 자신이 항상 존재해 있다..
그건 결혼을 하고나서도 마찬가지여서..
일단 가족이라는 범주안에 속해있는 사람앞에서는 나의 아주 개인적인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 마냥 쑥스러운 탓에 그 대상은 더욱 확대되었다...
티부이를 보다가..
눈물이 솟는 것을 남편에게 들킬까 겁내고...
잘못했어요.. 한마디면 주저앉을 일도 괜히 그 말 한마디가 안나와서 시부모님의 노여움을 증폭시키는 결과도 초래했다..
나는... 육아일기를 쓰면서..
육아일기란...
말 그대로 아이를 키우는 사람의 일기이므로...
솔직하게 있는 그 대로.. 그날 그날의 감정을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항상 생각한다...
하지만...
나의 고교 친구들이나..
내가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오던 사람들이 애엄마가 되어 그들이 남긴 육아일기를 보면... 그들의 예전 터프함은 눈녹듯이 사라지고..
"엄마가.. 너 사랑하는거 알지?"
로... 시작해서..
"잊지마.. 엄마가 사랑하는 거..."
로 끝나는 애잔한 글들 투성이라.. 예전의 그녀들을 생각하며 글을 읽던 나에게 적잖은 충격을 던져 주는 것이다...
모르겠다...
나도 나중에 딸 아이가 크면...
그래서 혼자 생각할 줄 아는 나이가 된다면..
나도 그 아이에게서...
"사랑해, 엄마..."
라는 감정적인 말 한마디를 기다리는 부모가 될지도..
하지만...
내가 진정 바라는 것은...
첫째는..내가 딸 아이의 그런 어설픈 표현이 없다하더라도.. 그 아이의 마음을 백분 헤아릴 줄 아는 현명한 엄마가 되는 것이요..
둘째는.. 딸 아이 역시.. 사랑한다 아가.. 라는 나의 서투른 표현이 없어도 나의 사랑을 믿어 의심치 않는 눈치빠른 딸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