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혼자 자취 할적 안집에는 할머니 한분만 사셨다
속도 그렁그렁하고 기침도 자주하시며 허리도 구부정하신 연로하신 할머니셨다
그런데 조용하던 그집에 사람들이 드나들기 시작했다 연꽃을 만들고
촛불을 켜고 밤이면 기도에 묵상을 하시는 것 같았다
어느날
할머니는 벌컥 방문을 열으시고 나를 찾으셨다
그때 본 할머니는 구부정한 허리가 곧게 펴 있었고 목소리도 카랑카랑 하셨다
다음날 부터 할머니를 자세히 보니 얼굴에 주름도 없어지고 거짓말처럼 기침과 가래도 없어지고 허리도 곧게 펴고 계셨다
밤이면 반쯤 열려진 문으로 홍등에 비친 연꽃이 활활 타는것 같았다
할머니는 새로운 인생을 맞으신것 같았다
마치 그의 모습은 살아있는 보살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집에서 자취를 마치고 나오면서 그뒤로 할머니를 만나지 못했다
지금쯤 아마 돌아가셨을지 모른다
혼자는 자신을 사랑하는 최고가 되어 보살이나 부처의 경지에 오르지만 둘이나 셋은 특히나 아이를 가진 자신은 부처나 보살을 나누어 가져야 하기 때문에 결코 부처나 보살의 경지에 오를 수 없을 것이다
햇살에 신록이 눈부신 오후
나도 부처나 보살이 되고 싶다는 용트림이 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