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젊어뵈도 사진에 나타나는 나이는 속일수 없나보다.... 피할수 없는 자신의 나이를 아무리 아니라고 우겨봐도 살아온 세월이 그 사진에는 나타난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고와 보일때 남기고픈 흔적에... 해안가 유채꽃 밭을 찾았다. 시에서 조성한 해안도로에 위치한 유채꽃밭은 단체로 아니면 개인으로 사진을 찍어대는 어린 아이들의 모습과 드문드문 보이는 부부 또는 연인들로 북적거렸다. 모두가 활짝 핀 꽃처럼 얼굴 또한 피었다. 온갖 폼을 다 잡으면서 눌러대는 사진기 앞에서 쇼를 펼친다. 하지만... 아무리 잡아도 그폼이 그폼...어색하기만 하다. 비온다는 일기예보와는 달리 쨍쨍 내리 쬐이는 햇살 아래서 잡는 폼이란.. 찡그리며 우뚝 서 있는 내 모습...ㅎㅎ..가관이다... 유채꽃밭에 이어지는 바닷가에서의 사진촬영... 이곳에 살면서 이렇게 독사진을 많이 찍어보기도 처음이다... "사진기사 아저씨...모델이 좋은데 잘 나와야 해요..." "끝내 줍니다..." 24장짜리 필름 한장을 사서 한통을 다 찍었다... 어데 출품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또 현상을 해 봐야 나타나는 나이탓에 실망할 것은 뻔한데 그 많은걸 나 혼자서 다 찍다니.. 찍사와 모델의 작업이 끝나고 나니 시커먼 구름이 몰려와 비가 한두방울 쏟아진다. 난생처음 유채꽃 밭에서 찍은 사진은 잘 나오려는지... 나이가 나이인지라...기대할 것도 없지만... 어디 기술자를 한번 믿어보자...잘 찍었다니까... "마님...오늘 써비스는 어땠나요...." "음...좋았스......" 남편과 한바탕 웃으면서 돌아온 가게 안.. 아름다운 세상 속으로 한시간여의 나들이가 나를 기쁘게 한다. 동해바다 음악실<==== 클 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