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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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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잃어버린 사람들


BY Suzy 2000-12-20

E; 중학교 시절 나의 절친한 친구다.

학교시절 우리는 비슷한 실력으로 라이벌?관계였다.
그러나 우리 서로는 그것도 못 느끼고 지낸 세월이었다.

세월이 지나 그녀가 연애를 할때도 나한테 맨 처음 고백 했었다.

그녀가 천안에 신접 살림을 차렸을때는 멀다않고 그길을 수시로 달려 갔었다.
그녀의 첫 아이 돐때는 내 직장도 빠지고 갈 정도였다.

그녀는 나에게 친구이자 자매였고 동지였다.

내가 결혼후 어려운 고비에서 밤에 불쑥 달려 갔을때 말없이 안아주고 등만 쓸어주던 내 안식처였다.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갈등할때도 선뜻 내 아이를 맡아 지켜주겠다고 내편에 서준 정의의 사도였다.

우리는 긴세월을 서로의 감정을 나누었고 현실을 진지하게 상의했다.

그녀는 충실한 기독교 신자였고 온 가족의 신앙이 돈독했다.
그녀는 무신론자인 나를 위해 항상 기도했다.
난 그녀의 종교를 신뢰했고 신앙심을 높이 평가했다.

난 무신론자일뿐 종교를 싫어하거나 신앙을 비판하고 싶지않다.

절에가면 부처님께 절하고, 교회에 가면 무릎꿇고 기도하고,
성황당에 손모아 기원할수있는 나름대로의 자유를 즐길 뿐이다.

이것 또한 타고난 영혼의 방랑벽 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몇몇 동창끼리 한달에 한번씩 모임을 하고 있었다.
E 가 몇달을 연거푸 빠졌다, 난 수시로 전화했다, 보고싶다고...

E 와 연락이 뜸해진 어느날 다른 친구가 전화를 했다.
"E 는 우리모임 에서 빠지고 싶대" 난 믿기지 않았다.
"신앙이 없는 사람 하고는 통하질 않아서..." 난 기가 막혔다.

--저애가 뭔가를 잘못 전하고 있는거야-- 난 신음 했다.
"앞으로 신앙생활에 전념 하기 위해서..." 우리 모임에 안 나온단다.

정말 그랬을가? 난 당장 전화를 했다, 아니라고 굳게 믿으며!!!

E 는 침착하게 말했다. "그래, 너한테 말하기 어려웠어...이해 못할것도 같고..."
난 아무말없이 수화기를 내려놓고 창밖을 봤다.

흔히들 말한다, "여자는 우정이 없다" 고----
내 신념은 여지껏 그걸 용서 못한다.
우정 이란 남자나 여자나 마찬가지라고!

어언 7,8 년, 언젠가 전활 했더니 그녀는 이사했다.
그녀의 친정 동생을 어렵게 찾아갔다, 친정에도 수년간 안온단다.

난 아직도 그녀를 잃었다는게 실감 나지 않는다.
내가 무얼 잘못했을가?

난 그녀의 신앙을 깊이 신뢰하고 있었다.
그녀가 "널 위해 기도했어" 말 할때마다 그 기도가 날 지탱해 준다고 굳게 믿었던 적도 있었다.

정녕 그녀의 신앙생활에 내가 걸림돌이 되었다면 속죄하고 싶다.
그러나 지금 나에겐 속죄할 대상이 없다.

어이없이 잃어버린 또 한점을 슬퍼하며 상처를 꿰맨다, 바보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