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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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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1) : 짝축구 한 판


BY 두찬 2003-04-16

어젠 아이들과 짝축구라는 것을 했습니다.
말 그대로 짝과 손을 잡고 함께 달리며 축구를 하는 것이지요.
남, 여가 짝이니 서로 손을 잡지 않겠다고들 아우성인데
손 잡지 않고 찬 공은 의미가 없다 라고 좀 강경하게 이야기하니
하나 둘 손을 잡기 시작하더군요.

참 신나게 뛰엇습니다.
제 짝은 남자녀석이였지요, 당연히...
저도 여자니까요.ㅎㅎㅎ

마지막에 짝수모듬에서 한 골을 넣었습니다.
상품은 사탕 하나씩.
아이들 교실에 들어오자마자 사탕노래를 합니다.
짝수모듬에 하나씩 나눠주니 홀수모듬의 아이들이 시무룩합니다.
착한(?) 내가 가만히 있을 수 있나요. 하나씩 나눠주었죠.
짝수모듬 아이들 난리가 났습니다.
이겨도 먹고 져도 먹으면 무슨 시합이냐구...
제 한마디에 조용해졌습니다.
"너희들 홀수모듬이 없었다면 이길 수 있었어?"
.......................................

녀석들 아무말도 못하더군요.
역시 난 똑똑해.


녀석들 오늘 아침 일기를 주욱 읽어보니 모두들 짝축구에 대해서 썼습니다.
헌데 단 한 명을 제외한 모든 아이들이 '남자랑(여자랑) 손 잡는 것 아무 것도 아니더라.'라고 썼더군요.
또 하나 '평소 잡아보고 싶었는데 용기가 없었다. 그런데 이런 기회가 와서 참 좋았다.'라는 내용도 많이 있었습니다.

이런 아이들이 있어 전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