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와서 새삼 놓지 못하는 끈을 붙든 내가
어리석단 생각에 도리질을 쳐 보지만
제 자리에 놓인 머리속엔 내내 그가 산다.
이러다가 내가 내 명에 살지 못하겟단 생각도 해보지만
문득 든 생각이...
그를 추억하지 못함이 더 아플거란 생각이든다.
대학친구던 그와난
같이 노래하고 같이 이야기하던 그런 친구였다.
이미 다른 가정의 엄마와 아빠가 된 그와 사심없는
좋은친구라고 믿었는데 오랜 세월이 친구이상의 정을 만들었었다.
힘들고 힘들땐 의지하고싶고
그러다가 급기야 그리워하는 날 보고 난 그와 연락을 끊었다.
나의 감정이 그리했을때는
그 친구의 감정도 크게 다르지않다는 사실을 안 후로는
난 그와 더 이상 친구일 수 없었다
오랜 시간을 함께했고 앞으로도 서로 늙어감을 지켜주자던
좋은 친구를 감정을 추스리지 못하고
강넘어에 두고 바라보는 난 가슴한쪽을 비워 둔거 마냥 헐렁하다.
부르면 닿을테고 바라다 볼테지만
부르지 않을것이다..
그저 이리 날 맑은 날 그의 생일인것에 감사해하면서
앞으로 몇 해를 잊지않고 기억할지
아름다운 인연으로 남지는 않았지만
잊혀진 이름으로 그를 기억하지않으려한다
추억하는 동안은
아직 친구로 내게 남아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