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공항에서 포옹 시간을 3분으로 제한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13

지나간 고통의 순간들을 회상하며..........5


BY 물안개 2001-08-23


구로동으로 이사 하면서 조그만 가게를 계약해 놓았는데

잔금 치르려고 돈을 달랬더니 돈이 없데나...

나는 설마 우리가족 마지막 보류인 그돈은 안쓰겠지,

믿는 마음으로 양장점이나 할까하고 가게를 얻었는데 그돈

마저 써버리고 없다니....

결국 계약금만 날리고,

그래! 같이 한번 놀아보자.

이제는 남편이 아쉬우면 달려가서 용돈타 쓰던 어머니도

서울에 안계시고,

남편은 언제나 수중에 돈이 있으면 있는데로 써버리는 성미여서

있는돈 다쓰고 나선 나한테 손을 내밀 었지만,내 수중엔 정말 돈이

없었습니다.

큰아이가 국민학교에 다니고 있고 적은 아이는 유치원에 다니고 있어

우린 정말 돈이 필요 했는데....

남편은 아이들학비나 생활비엔 관심없고 오직 자기 즐기기 위한돈이

필요해 나에게선 나올돈이 없다고 느꼈던지 TV 를 전당포에 잡히고

나중엔 카메라도 팔아먹고,

그래도 난 양장점을 안하고 놀면서 실밥따는 부업을 하며 간신히

먹고만 살았습니다.

어떻게 살아 냈는지 2년을 그렇게 살고나니 적은 아이도 학교에 들어

가고, 생활은 궁핍을 면키 어려운데 남편은 돈벌 생각을 안해서 내가

직장이라도 나간다 했더니 무슨 생각인지 직장은 극구 반대를 해서 나가지못하고.

생각다 못해 그당시 한참 유행 하든 오방떡 이라고 (16년전)길거리에

서 팔았는데 웬만한곳은 100 원짜리 빵을 사기위해 줄서서 기다리다 사먹곤 했습니다.

사람만 많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든 잘 팔렸는데,나는 용산 시외버스

터미널 옆에 오락실 가게 귀퉁이를 얻어 보증금 없이 월세만 주기로 하고....

반죽은 기계 사는데서 얻어듣고,

드디어 빵을 만들어서 판매개시,

그런데 다른 집 빵은 매끄럽고 기름기가 잘잘 흐르는데 우리빵은

히끗히끗 울긋 불긋....아니야, 이게 아니야.

나는 장사를 멈추고 종로와 영등포를 돌아다녀 봤는데 영등포에

빵이 훨씬 맛있게 보여,

으~~음 바로 이거야!

한가한 틈을 타가지고 주인장에게 여차 저차 해서 왔는데 반죽좀

가르쳐 주면 안될까요?

"그러죠" 너무도 쉽게 나오는 바람에 난 내일몇시 까지 온다는
그 사람 말을 믿을 수가 없었는데....

정말 그 시간에 와 주었고 비법 가르쳐 주는데 한시간 소비하고

그 당시 로선 상당히 큰 액수를 나에게서 받아 갔는데 속으로 너무
많이 달랜다고 투덜 거렸는데,

막상 빵을 구워 보니 그말이 쏘~옥,

그렇게 해서 하루에 순수입 7만원에서 10만원 까지 올려 그해 겨울은

제법 돈을 벌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옆에 은행도 있어서 예금을 하고 통장은 가게다 놓고
다녔죠.

장사가 끝나 막차를 타고 집에 들어 오면 아이들은 하나는 이구석에

하나는 저구석에 놀다가 잠이들고,

날마다 아빠는 그림 공부 하러 갔는지.....

어린 자식들만 놔두고 어딜가서 오리무중,

더러워진 얼굴과 손으로 아무렇게나 잠들어 있는 아이들을 보면 가슴

속에서 불덩 어리가 치밀지만,

그래도 나는 살아 내야지 기여코 살아 낼거야.

뜨거운 물수건 으로 잠이 깨지 않게 아이들을 닦아 주며

내 자신에게 다짐하고 또 다짐 하면서,

새벽까지 남편을 기다리며 손 빨래를 합니다.

그 와중에 큰아이는 학교에서 반장을 하고 있으니까 잘 가르치면

다음에 훌륭한 사람이 될거야!

희망을 가지고서....

오방떡 장사로 몇년을 버티다 집에서 가까운 곳에 가게를 얻었습니다.

빵 장사는 10월서 부터 3월 까지 잘 팔리고 날이 더워 지면 할수가

없기에 6개월 벌어서 1년 사는 셈이죠.

아이들은 점점 커가고 남편도 계속 뭔가를 해 보겠다고 자금좀 달래고

빵 장사로 버는건 먹고 사는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수가 없어 남편도

그동안 충분히 고생을 했겠지 하는 생각에,

또다시 양장점을 할생각에,

보증금은 큰집에서 빌리고....

가게는 얻었는데 미싱도 사고 양장일을 할수있는 키타 등등을 살수
있는 돈이 없으니.....

남편과 함께 청소를 하면서도 머리속에는 어떻게 해서 가게를 오픈

할까 그 생각으로 꽉 차 있었습니다.

구석 구석 청소를 하며 벽에 찬장이 걸려 있었서 그걸 활용할 생각

으로 떼어 내지않고 치우는데 천장과 찬장 그 틈 바구니에 쥐똥이

많아 그걸 치우려고 막대기로 ?R어내는데 웬 봉투가 바닫으로

떨어 지는데 그속에서 만원짜리 지페가 물에 젖은채로 나오는게

아닌가! 하나~둘~셌?x 자그만치 20만원이나!

앞뒤 생각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그곳에서 살던 사람이 누구인지 알수도 없거니와 주인도 멀리 살고

있어서 그당시 내 양심이 그돈의 주인을 찾아 줄만큼 한가롭지도
못했습니다.

나는 그 돈을 정당화 시켰습니다.

하나님이 나를 불쌍히 여겨서 도움을 준거라고.

그렇게 해서 어렵사리 양장점을 오픈 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