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백련사
백련사 초입 언덕길은 가로수처럼 양쪽으로 동백이 심어져있습니다
조금 더 오르면 천연기념물이기도 한 동백나무 1만그루가 심어져있는
국내최대이자 최고인 동백숲이 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빨간 사과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것 같은 동백꽃이
숨이 막힐 것 처럼 눈부시게 아름답습니다
만져보면 몽실몽실한 느낌의 동백이 송이째 수도 없이
땅에 떨어져 있어서 빨간 카페트를 깔아놓은 것 같습니다
여기서 잠깐 동박새에 관해서 알아보면
<겨울에 피는 동백꽃,
벌과 나비가 없는 겨울 동백꽃의 꿀을 빨아 먹으며
수정을 돕는 몸길이 11.5cm의 작은 새 동박새...
이처럼 동백과 동박새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공존공생의 절대적인 관계....>라고 나옵니다
참새보다는 크고 까치보다는 작은 동박새가
살판났다는 듯이 이 동백 저 동백 사이를 오가며 어찌나 우지지는지
아침 햇살과 어우러져 빠른 박자의 음악을 듣는 기분입니다
전날 아무리 부부싸움을 했더라도 동박새 우지지는
이 동백숲에 들어서면 어떤 부부라도 화해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마음 속으로 이 숲을 '화해의 숲'이라 이름 지었습니다
지금 위기에 처한 부부가 있다면 꼭 이 동백숲에 가보길 권하고 싶습니다
백련사 앞마당에 서면 저멀리 바다가 반짝입니다
뒤로는 동백숲, 앞에는 바다가 보이는 이 조용한 산사에서
며칠 머무르고 싶지만 아쉬운 발길을 돌렸습니다
♣만덕산 자락의 다산초당
조선실학을 집대성한 다산 정약용선생이 유배생활을 했던 곳으로
이곳에서 '목민심서' '흠흠신서'등 500여권에 달하는 저술을
완성시킨곳이라 합니다
정약용선생이 직접 심었다는 대나무숲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소리 듣고 있으면 공부하고싶어집니다
그래서 이 숲은 '면학의 숲'으로 이름 지었습니다
백련사에서 다산초당의 동암 위쪽으로 산길이 이어집니다
약 1km 정도의 산길로 운치있는 이 길에 진달래가 반겨줍니다
♣해남 고산 윤선도 유적지
입구에 오래된 은행나무가 버티고 서있고
집안 정원엔 노란 수선화가 소담스럽게 피어있는 이 곳은
고산 선생과 해암 윤씨 종가의 문화유적이 잘 보존되어 있는
곳입니다
특히 유물관에서 교과서에서 배웠던
'어부사시사'와 또 오우가가 나오는 '산중신곡'의 원본을
볼 수 있었던 것은 가슴 울렁거리는 감동이었습니다
그외 두륜산 자락에 있는 대흥사에도 갔는데
그 앞에 있는 '유선관'이라는 여관은 서편제에도 나왔던 곳이랍니다
영암 월출산 자락에 있는 무위사도 들르고
마지막으로 도갑사에도 가려고 했는제
'왕인문화축제'관계로 차가 너무 밀려서 포기하고 올라왔습니다
이상 꽃 피는 현장을 다녀온 nemolami 통신원이었습니다
지금 전국은 꽃잔치 중입니다
이번 여행은 '벚꽃과 동백'을 테마로
남편이 정보를 수집하고 계획을 짜서 떠났습니다
다른 때도 그랬듯이 차 태워다 주면 구경하고 밥 사주면 먹고
가는 곳마다 자세한 설명을 해주면 듣고 그랬습니다
쓰고보니 고맙네요, 우리 남편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