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어릴적 서리한 경험이 있어요.
지금도 잊지 않는 일은 사과서리 입니다.
시골 막차 버스에서 내린후,버스가 떠나고
사람들이 저 만치 갈즈음,우리는 일부러
얘기 하는척하며 발걸음을 늦추었습니다.
얼마전부터 눈 독 들여 지켜본 사과...
드디어 오늘 우리가 서리를 하기로 했습니다.
추수도 거의 끝나고,팔려고 나둔 것이 아닌것
같기에 맛이나 보자며 몇개 따가지고 왔지요.
집으로 바로 가지 않고,다리 근처에 앉아서
두어개씩 먹고,나머지 두개는 가지고들 갔더랬습니다.
너무 달고 해서,이번에는 칼로 껍질을 깍아서
먹을려고 했지요.근데 아니 이게뭐야...
세상에 그 사과는 온통 벌레 투성이었습니다.
껍질이 벗겨 질때마다 요놈들이 두더지 잡기하듯
구멍 속으로 쏙~쏙 들어가는게 아니겠어요.
밤이라 아무것도 안보였기에,그냥 먹었었는데...
그렇게 모르고 먹어야 미인이 된다는 말이 있지요.
그다음날 우리는 서로 이뻐졌나 쳐다 보기에 바빴어요.
아련한 추억으로 지금도 자세히 떠오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