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평 남짓한 이 공간 속에서 내가 즐길수 있는 일은 얼마든지 있다. 물론 본업은 옷을 팔아야 하는 일이지만 어찌 하루종일 손님만 기다리고 있을수 있겠는가.. 내 나름대로의 꽉찬 시간으로 만들려고 애쓰고 있음을 내 자신만이 알 뿐이다. 오늘처럼 살랑살랑 나를 간지럽히는 바람따순 날.. 바람의 유혹에 쉬이 넘어가고픈 날이긴 하지만 그럴수 없는 처지임을 간파하고 지금의 내 시간에 만족해 하면서 낙서 쯤으로 치부해 버려도 될 글을 쓴다.. 공을 들여 글을 쓰고 싶지만 쉽지 않은 것이 글이다. 글을 쓸 때 제목은 굉장히 큰 부분을 차지한다. 읽는 이로 하여금 호기심을 자극하게끔 끌어 들이는 자석같은 힘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이 글도 그 힘이 얼마나 있을지 두고봐야 알겠지..... 똑같은 사물을 보고도 한사람 한사람 느낌과 생각이 다르듯 단어 하나에서 연상되는 그림 또한 무한대이다... 연장... 연장이라는 뜻에는 두 가지의 뜻이 있다. 어떤 일을 하는데 쓰는 도구... 남근(男根)의 비어(卑語)... 연장과 공구의 갈림길에서 결국 사전의 도움을 받아 확실한 뜻을 내 머리는 전달 받는다. 자꾸 단어 하나를 되풀이 하다보니 내포되어 있는 뜻이 그래서인지 몰라도 어감이 이상하게만 느껴진다. 속어로 남발되기 때문일까? 우리 집에는 갖가지 연장들이 무척이나 많다. 남편이 필요할 때마다 하나하나 구입한 공구들이다. 빌려 써도 될 그것들을 사서 쓰는 남편이 이해 못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u찌..드라이버..송곳..망치..몽키..스패너... 내가 아는 모든 것이라고 말하면 무식하다 소리 들을지 몰라도 이름도 모르는 연장들이 수두룩하다.... 돈 아깝게 산다고 몇번 핀잔을 주었지만 다 필요할 때가 있는 공구들이고 그만한 값어치는 한다고 말을 하는 남편... 휴대용 낫, 휴대용 톱, 칼 등등부터 나무에도 박을 수 있는 호치케스며 드라이버 종류도 가지가지, 없는게 없는거 같은데 오늘 또 연장인지 공구인지 하나를 또 구입한다. 건물 공동 화장실의 양변기가 고장났다며 누수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상하게 생긴 연장 하나를 사 가지고 들어 온다. 가끔 사람 불러서 할 일들을 직접 나서서 온몸에 흙투성이가 되도록 일하고 난 후 인건비 벌었다고 좋아하는 남자이다.. 한시간 여를 화장실에서 일하고 나오더니 사용했던 연장들을 깨끗이 닦아 공구함에 가지런히 채워 넣는다. 보다 편리하게 유용하게 쓸 수 있도록 만들어진 연장들이 이 세상에 나와 마르고 닳도록 쓰여진다면야 내가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그만한 값어치를 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직접 연장을 다루지 못함에서 오는 무지의 소치일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연장을 잘 다루는 여자들도 있기는 하지만 어디 그런 것들을 하나하나 장만하는 여자들이 어디 있겠는가.... 적재적소..... 마모될 때까지 몇 번의 적재적소일까... 아니면 쓸모없는 공구로 얌전히 함 속에 있다 말 것인가... 갑자기 피식하고 웃음이 나온다. 왜냐구??? 엉뚱한 생각을 했으니까...... * 사족...하나 연장이 그런 속어로 사용된다면 그럼 '들무새'라는 뜻도 같은 것일까... 뜻은 뒷바라지에 쓰는 물건, 무엇을 만드는데 쓰이는 재료라고 하는데.. 도구와 재료라는 차이일 뿐 뭐가 다른지 궁금.. (언젠가 이방에서 아리가 들무새라는 찻집이 있다고 했다. 근사한 예술작품으로 만들어진 남근들이 전시되어 있다는 찻집...) 참고로 이곳 지방문화제의 하나로 '남근제'가 열립니다. 기가 막힌 예술품이지요....구경들 오세요.... 동해바다 음악실<==== 클 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