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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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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생일선물 66사이즈


BY kanghe0629 2001-08-19

토요일 뽀송이가 학원갔다가 올시간이 지났는데
오질않아 걱정을 하고 있었다
어두컴컴한 저녁즈음 신난목소리로
"엄마 나 왔어요"
"왜이리늦어? 엄마 걱정하게......."
"엄마 생일 축하드려요 저기 이거..."
아 그래 오늘 내 생일이였구나
며칠전 올케가 고기사서 보냈는데도 며칠사이 또 잊어버렸다
하얀비닐 봉지를 내민 우리뽀송이는 연신 기분이 좋다
이제 곧 들어간다고 세일가격으로샀다는 여름 투피스 한벌
눈물이 핑돈다
" 엄마 나 열심히 겨우 모았어요 하지만 돈이 너무적어서
비싼것은 못 샀는데....."
"어머~ 너무예쁘다 엄마 지금 감동의 물결이 가슴으로 마구마구
밀려드는데 어디 갈데 없나....."
지금 당장 입어보라는 성화에 쑥쓰럽게 입어봤다
"엄마 66사이즈 아니였어?"
"엄마가 니눈에는 그렇게 날씬이로 보였나?"
늘 헐렁한 옷만 입다가 오랜만에 딸이 사준 정장을 입으려니
불편하기도 하지만 용돈이라고 별로 준 기억이 없어서
미안한 맘이 더 불편하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늦게 메일을 열어본 난 결국 울어 버렸다
"엄마 너무 힘들지? 아빠 때문에 힘든데
우리까지 엄마인생에 짐이되서 정말 미안해요
하지만 지금은 짐이지만 이다음엔 최고로 행복한 엄마
만들어 드릴께요
엄마 사랑해요 그리고 생일 축하해요.."
나 같이 행복한 사람이 또있을까?
나 같이 아이들에게 짐인 엄마가 또있을까?
버스표 사고 남은돈 몇백원 모으고
공책사고 남은돈 모으고 그렇게 그렇게 모았을 내딸의
사랑의 옷을 아까워서 어떻게 입을까?
이다음에 내가 할머니 되서 저승길 떠날때 이옷은 꼭 넣어줘
맘속으로 몇번이고 몇번이고 중얼거린다
아마도 오늘은 잠을 못잘것같다
곤히 잠든 우리딸들
바보같은 엄마 때문에 힘든 하루 부족한 하루를 보냈구나
정말 미안해
66사이즈가 너무 꼭맞아 좀 불편하긴해도 바꾸지 않을 작정이야
니가 몇시간을 헤메며 골르고 골랐을 너무 소중한 맘일테니까...
내일 아침은 맛있는 된장국이라도 끓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