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마음을 다른곳으로 빼앗긴채 사느라 아이들을 잘 챙기지 못하고 지낸다.
어제 저녁5시경...
불경기탓으로 몇명의 종업원을 내보낸채 내가 그빈자리를 메꾸며 아빠하는일을 돕고 있었다.
학교에서 돌아온 윌리...
가방을 훽~ 집어던지고는 먹을것부터 찾는다.
다른때같으면 아이들이 돌아오기전 간식을 준비했다가 주는게 보통인데...
어제는 일한답시고 아무런 준비를 하지 못했다.
하는수없이 1불짜리 동전을 쥐어줬다.
배시시~ 의미있는 웃음을 지으며 1불을 손에쥔 윌리는 총알같이 밖으로 뛰어 나간다.
마치 그 동전1불에 세상을 다얻은거마냥...
그러곤..잠시후
입이 귀에 걸린채 돌아온 윌리는 내가 일하는곳으로 뛰어오면서
소리를 지르는거다.
"엄마~~!! 나 스웰떼(행운)있어요!! 스웰떼!! 히히히"
"뭔데?"
"내가여~ 미르따(아줌마이름)아줌마 가게에서 4불을 주웠어요..히히"
"그래?..정말 스웰떼(행운)가 있네?..조~케~따~!"
그랬더니 고개를 연신 끄덕이며 함지박만하게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한다.
그래 내가 다시 물었다
"그래서 그돈으로 모샀어?"
"아녀~"
"금?"
"미르다 아줌마 돌려줬지요..주인오면 주라고.."
순간 뭔가가 내 뒤퉁수를 치는듯했다.
연이어 다시 물었다
"근데 모가 스웰떼(행운)야?"
"돈을 주웠잖아요.."
"엥?"
아주 짧은 순간에 많은생각이 스치고 지나갔다.
내식대로의 자로 잰 '행운'과 윌리가 가지고 있는 그아이만의 자로 잰 '행운'에 뭔가모를 차이가 분명 있음을 깨달았다.
돈을 주은것만으로도 충분한 행운이라고 생각하는 아이..
그러나 주은것은 내것이 아니므로 당연히 제자리로 돌려줘야한다고 생각하고 주웠다는 사실하나만으로 행운을 목청껏 외치며 행복해 할수 있는 아이...
솔직히 고백을 하자면 그 순간 난 이랬다.
처음 윌리가 돈을 주웠다며 소리를 지를때...
돈을 주었다는 사실보다는 불로소득으로 생긴 4불에 더 많은 행운의 가치를 뒀는지도 모른다..아니 분명 그랬다.
그래서였는지 내얼굴이 환하지 못했나보다..
내 얼굴분위기가 이상했는지 윌리가 묻는다
"엄마! 근데..왜여? 돈을 주인에게 돌려주면 행운이 아니예요?"
"응?..으응..아냐..아니지..자...알한거야..그게 행운이지...^^"
그러나 난 안다.
이미 난 그아이보다 맑은눈으로 세상을 보지못하고 있음을....
얼마를 더 살아야 내생각이 그아이만큼 순수할수 있음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