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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딸!! 딸!!!


BY 바늘 2003-03-26

옛말에 형만한 아우 없다는 소리가 있다.

아들 아이와 딸아이를 가만 비교해 볼라치면 어른들이 하신 말씀이 어찌 그리 따악인지 고개가 절로 끄덕여 지곤한다.

얼마전 직장에서 근무중 전화가 왔다.

딸아이였다.

고3이라 이것 저것 스트레스도 많고 진로에 대한 걱정도 많아 그런가 치아가 너무 아프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하는말 엄마가 퇴근하면서 치통약을 꼬옥 사갖고 오라는 부탁이었다.

그렇게 약으로 몇일간 버티더니 하루는 근무중 다시금 연락이 왔는데 이번에는 잠시 학교에서 담임 선생님께 허락을 받아 외출증을 끊고 치과에 왔노라며 스케링과 치아 치료를 받고 상한 치아는 금으로 해넣기 위하여 본을 떴다는 것이다.

에구구~~

그러면서 딸아이 하는말이 스켈링은 의사 선생님께서 특별히 써어비스로 해주었고 치아 두개 값은 기십만원(?) 이라는 것이다.

헉~~

현재 여러 사정으로 보아 이 에미에게 꽤나 버거운 금액이었다.

간도 큰 딸내미~~

장남인 아들아이도 이를 손봐야 하는데도 녀석의 속에 무슨 생각을 가져 그런가 아무 내색도 않고 지내고 있다.

같은 배에서 나온 자식이지만 어찌 그리 다른지 딸아이는 무조건 행동으로 옮기는 실행파이다.

중학교 다닐때에도 딸아이는 이번 말고 치과에서 가서 백만원에 가까운 치아의 본을 뜨고 청구서를 내밀던 배포였는데 그때만 해도 웃으며 치료비를 건네고 딸아이 행동에 저으기 놀라기만 했었다.

아무튼 딸아이 지론은 빠른 치아 치료가 금전적으로 더 이득이란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크게 이가 상해 비용 지출이 클거라는 조리있는 항변이다.

오늘도 오후 4시무렵 딸아이에게서 연락이 왔다.

이번에는 엄마 저어기요 뭐하나 꼬옥 사고 싶은게 있는데~~

쯔쯔쯔~~~

언제 철날까?

먹고 싶은것, 하고 싶은것, 사고 싶은것 왜그리 많은지~

이다음 얼마나 세월이 지나야

엄마가 퇴근후 빈집에 홀로 앉아 떨군 눈물이 바다였다는 것을 알게 될것인가?

얼마후에~~~~~~~~

그래도 그런 자식, 그런 딸이 있기에 삶의 기둥이며 희망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