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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찌 하오리까?-


BY 박 라일락 2000-12-16

아~~~~~~
어찌하오리까?
erding 님의 향수병에 대한 라일락의 책임을!!!!!
지금 님의 글을 대하면서 내가 책임질 한계를 찾고 있나이다.
내가 아 컴에서 라일락이란 아이디를 쓰면서 많은 님들에게
받은 질문입니다.
또한 전번 SBS라디오 방송 한 판 승부 KBS라디오 방송 때도 받았지요.
왜?
박 라일락이란 아이디를 쓰며 어떤 사연이 있는가를!
저 또한 님의 추억과 똑같은 과거를 가지고 있습니다.
내 어릴 쩍 마당 한쪽엔 보라색과 흰색의 라일락 나무가
두 그루 있었는데 흰색은 5월 초순부터 피고,
흰색이 지면서 보라색이 늦게 꽃을 피운답니다.
그 향기는 얼마나 멀리 가는지 온 동네가 라일락 향으로
단장을 하지요.
어린 나는 나무에 겨우 올라가서 꽃가지를 꺽어서
사이다 병이나 적은 단지에 꽃저 두었지요.
밤이 되면 향기가 너무 진하여 머리가 아프다고
오빠가 내다 버리기에 너무 약속한 마음으로
오빠를 미워한 마음이 지금도 생각나네요.
학교에서 설문조사하면 꽃은 언제나 라일락하고 적어 넣었지요.
그리고 그 당시 영화배우 인기도 쉬는 시간에
투표해서 서로 싸움질한,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나오는 추억들이지요.
우리 집 화상이 박씨입니다.
오래 전에 날 버리고, 지만 편할려고
고생덩어리 어린 자식새끼만 남겨두고 오지 못할 곳으로 영 갔답니다.
아무것도 그 화상에게 줄 것은 없고,
화상 성이나 따서 앞에 붙이고 내가 가장 좋아하고
사랑하는 꽃을 선택하여 박 라일락이라고 아이디를 사용했지요..
그런데 그 좋아하는 라일락 꽃 나무는
지금 현재 우리 마당에는 하나도 없습니다.
마당이 한 300평이 넘는데도 못 심는 이유는
횟집을 하기에 거의가 주차장으로 사용되며,
4년 전에 정원 전문가에게 백만원 이란 거금을 들여서
마당 한쪽에 만든 정원이 바닷가의 샛바람(북동풍)으로
라일락 나무는 안 된다고 판단이 나고 실패했답니다.
지금은 잡초가 무성한 아주 초라한 꽃밭으로 변해있지만....
이제 님의 추억도 나의 추억도 다 함께 새 봄이 오면
라일락 향기에 실어서 멀리 멀리 띄워 보면 어떠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