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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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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꽃향 언니 ...


BY 차칸동상 2003-03-23

컴퓨터가 말썽을 부려서
이제야 아.컴을 들어왔는데
언니 글들이 많이있네.
모처럼 부지런내서 맛사지도하고
언니가 준 로즈힙 오일 바르고
글 읽다가 찔끔찔끔 눈물이 나서
아이고 아까버라...비싼건디.
다 지워지것네.

오늘 너무 화창한 휴일이었어.
그냥 집안에만 있자니 답답해서
아파트앞 잔디공원에 갔었어.
이제 막 쑥이며 클로버가 돋아나고있는
공원에 앉아서 
아이들 자전거 태워놓고 사진도 찍어주고하는데
그 자전거 재작년에 엄마가 사주신건데...
저만치서 꼭 엄마같은 걸음걸이에
엄마같은 스웨터를 입은 할머니가 걸어오시는거있지.
잔디밭에 주저앉아서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

아이들처럼 어디 나가는걸 좋아하시던 엄마.
이 좋은 봄날에 살아계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엄마, 또 할머니 보고싶어서 울어?'
자전거 타다가 아들놈이 와서 
똘망똘망한 눈을 뜨고 나를 위로하는데
가만가만 울던것이 어느새 통곡이 되드라.

엄마가 발돋움해서 몇알 따던 매화나무는
어느새 연분홍 꽃이 화들짝 피었는데...
그놈의 왕인유적지 벚꽃도 곧 필건데
얼마나 가고싶으실까.
차디찬 땅속에 누워계실 엄마때문에
따사로운 봄날이 마냥 슬프기만해.

언니!
이젠 우리 서로가 엄마가 되어주자.
나는 언니의 엄마, 언니는 내 엄마.
그래도 울엄마가 우리를 자매로 낳아주셔서
얼마나 다행인지몰라.
그런데 49제를 지내고 나니 더 마음이 약해지는 것 같어.
걸핏하면 눈물이 나고 눈 퉁퉁부어있어.
애들은 이제 면역이 됐는지
지 엄마가 울던말던 잘만 노네.

이럴때 언니가 있어서 얼마나 위안이 되는지몰라.
건강하게 멋있게 늙어가세나.
이 슬픔이 걷히더라도
엄마를 사진속에 가둬두지는 말자.
엄마는 언제나 우리곁에 계실거니까.....
힘내!!!
참, 이 배경 음악 들어봐.
심진스님의 <어느날 오후>라는 곡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