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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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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여자 이야기(3)


BY 도요새 2001-08-15

이거 죄송합니다.
얘기하다 말고....
아줌마 시간이란 게 어디 아줌마 맘대로여야 말이지요.

여름방학은 끝났고
가을학기가 막 시작되었을 땝니다.
토요일이었고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었습니다.
제친구가,그래요,민애..그 애가 전활 했습니다.
나오라고요.
둘이 만나서 차를 마시고
뭔 가 끝없이 수다를 떨었는데
마음은 온통 그 애,
성수에게로 가 있었습니다.
왠지 무지 슬펐습니다.
엘 콘돌 파사가 흐르고 있었기 때문이었까요?
음악이 참 좋은 커피샵이었읍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그땐 "다방"이었지만
폼나게 그냥 커피샵으로 할랍니다.
오후 4시쯤이었는데
민애가 그랬습니다.
"우리,**대학에 가 볼까?"
"왜?"
"오늘 그 학교 축제잖아."
"그래?"
"우리교회 애들이 오라고 했거든."
"누구?"
"***,***,그리구 성수도."
피가 멈췄습니다.
그러다 한꺼번에
심장을 향해
쿵!하고 떨어졌습니다.
입으론 심상하게 그랬지요.
"맘대로."
그리고 우린 그 학교엘 갔습니다.

바람에 머리가 헝클어져 신경이 쓰였읍니다.
화장 좀 하고 나올 껄...
치마는 누구나 다 그렇듯이
아주 짧은 미니스커트였습니다.
걱정마십시요.
타이트라 바람걱정은 없었으니까요.
게다가
제 다리..
이 건 지금도 자타가 공인하는
미세스 각선미입니다.
여러분,저 만날 일은 없으시겠지요?
보고 싶으시다구요?
절대,네버!
못만납니다.

민애가 하얀손수건을 부르더니
"너 멜로디 해 봐.내가 앨토 할께."
될 리가 있나요?
제가 음치라고 했잖습니까?
왜 멜로디를 하는데도
앨토소리를 ?아가는지
쯧쯧입니다.
아니,노랠 잘했어도
결과는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제 가슴은
성수를 볼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쿵쾅쿵쾅 정신이 없었으니까요.

여기저기 남학생의 무리가 보일 때마다
제 가슴은 여지없이 쿵!떨어졌습니다.
쿵쾅쿵쾅---쿵!의 반복이었지요.
지금도 건강한 건 하나님의 은혭니다.
민애가 교회 친구들을 찾는 동안
저는 쉼없이
성수를 찾았습니다.
사실은 민애도 성수를 찾았겠지만요.
그렇게 교내를 여기저기 누벼도
아아무도 없었습니다.
성수는 물론
다른친구들도요.
기웃기웃 둘러보다가
돌아가려고 정문쪽으로 향했는데
"누가 너 불러."민애가 그랬습니다.
돌아보니 예닐곱명의 남자애들이 서 있었는데
누군지 모르겠더라구요.
그래서 몇 발자욱 그쪽으로 다가갔지요.
그래도 모르겠더라구요.
더 다가갔지요.
그래도 모르겠더라구요.
그래서 더...
이제 그애들 코앞에 섰습니다.
모르겠더라구요.
"저....부르셨어요?"
남자애들이 왁--웃었습니다.
그때서야 알았습니다.
민애가 장난을 쳤다는 걸요.
조금씩 다가올 때부터 보고있던 그 남자애들은
얼마나 우스웠을까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전 온통
성수생각으로
정신이 없었다니까요.
그때 웃던 남자애들 중의 하나가
저 결혼할 때까지
엄청 ?아 다녔습니다.
자존심 상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성수를 못본 채 집으로 향했습니다.
마음은 말도 못하게 허했지요.
영화로 말하자면
이 때 비감한 바이얼린 선률이 흘렀을 겁니다.
민애네 교회앞을 지날 때였습니다.
교회앞을 지나야 민애네 집이고
민애네를 지나야 저의 집입니다.
"저기 온다."
"누가?"
"...."
민애가 말없이 턱으로 가리켰습니다.
보니...
성수가....
저.만.큼.서.
오 고 있 었 습 니 다.
세상이 하?Y습니다.
가슴은 더 이상 쿵쾅대지 않았습니다.
쿵쾅은 커녕
딱!멈춰버렸습니다.
웬일로 민애도 아무 말이 없었습니다.
성수도 고개만 까닥하고
굳은표정으로
우리를 지나쳤습니다.
이상스런 기류가
우리 셋을 감싸고
시간은 완전히 정지 해버렸습니다.
지금도 그때 그 순간이,
슬로우 비디오로도
때론 정지된 화면으로도 떠오릅니다.

그리고 성수를 다시 본 건
겨울옷으로 갈아입은
11월이 되어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