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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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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컴퓨터


BY bjs7667 2001-08-15

음악소리에 착 가라앉은 마음 정리하면서 , 깊은곳에서 이십오년전쯤의 내가 움적거림을 느끼다.
"엄마, 가게에서 심심하시면 컴퓨터 가지고 노세요."
제눈에는 가게가 심심풀이쯤으로 생각하는지 아님 엄마의 한쪽 구석마음을 알았음인지 제 헌컴퓨터 이것저것 조립해서 가게에 앉혀주는 아들의 성의가 정말 고마웠다.
컴맹을 겨우 벗어난 내실력이지만,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별별 구경을하고,심심은 없으니까.
아이러브스쿨에서 35년만에 그렇게도 보고싶던 초등학교동창을 만나게되었고, 여고시절의 짝꿍도 만나 메일 주고밭으며 가을쯤엔 만날 수 있겠다고 들떠 있는 나는 요즘 시원찮게나마 컴퓨터를 할 수 있는게 너무 좋다.
시집와서 정신없이 이십오년째를 살면서 나는 없었다.
넷이나되는 시누이 시집보내고 시부모님 모시고 살며 아들 둘 뒷바라지하며 착하기만한 그이와 꾸려가는 이 가게는 나를 챙겨서 찾아볼 여유를 주지 못했다.
그덕(?)에 하나의 직선같은생활이 이십오년을 보냈고,몸은 망가져서 편안한 걸음조차도 허락하지않지만 지금같은 편안한 마음으로 이렇게 컴퓨터와 친구할 수 있는게 분명하다.
저속깊은곳에서 꽉 뭉쳐 이십년이 넘도록 지낸 나를 꺼내서 봐야겠다.
많이 변해 확인하는데 긴시간이 걸리겠지만, 잊었던 나와의 대화시간을 가져보아야겠다.
슬픈음악에 가슴이 저리고 눈이 젖어오며, 사랑노래에 설레는 가슴을 아직까지는 그대로 잘 간직하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