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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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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클럽


BY 빨강머리앤 2003-03-18

친구에게...

오늘은 오랫만에 영화 얘길 하면서 우릴 생각해 보고자 해.

'와일드클럽'이라는 제목이 별로인 영화를 보았구나.

그치만, 수잔서랜든이 나오고(그녀는 헐리웃에서

분명한 정치적의사를 드러내는 연예인중 한명이고

지난번에도 이라크전쟁반대 목소리를 공공장소에서 피력을 해서

신문에도 실린적이 있단다) '델마와루이스'라는 멋진영화를

만든 감독의 작품이라서 꼭 보고 싶었던 영화였어.

비니와 수제트는 여고시절 단짝 친구였어. 그런데

다소곳하고는 거리가 먼 한마디로 날나리 짝이었지.

그들은 자신들의 돈독한 소속감을 표현하고자 '와일드클럽'이라는

팀이름을 정하고 확실하게 학창시절을 방종과 자유의 틈새에서

줄다리기를 하다 고등학교 마저 잘린 웃지 못할 과거를 가진

짝이기도 해.


그런데 비니(수전 서랜든)는 정치지망생과 결혼을 해서 딸둘을 낳고

정치인 사모님이 되어서 잘살아 가고 있어. 그것도 미국의 가장

부자들이 산다는 삐가 번쩍한 곳에 궁전같은 저택속에서 말이야.



한편 수제트(골디혼)는 여고시절 이후 그저 그렇게 살다가 밤무대 가수가

되어 자유롭게(?) 살아가지. 그녀의 최고의 가치는 자유.. 였지만

자칫방종으로 흐르게 마련인 자유를 스스로 관리를 하지 못해서

추하게 늙어 가는 중이야.

마침, 그날도 수제트는 '근무중 음주금지'라는 규칙을 위반하고 혼자

술을 홀짝이고 있다가 그나마 목숨줄이 달려 있는 밤무대에서 짤리고 말아.



이제 어찌해야 하나... 아무리 생각해도 막막해서 그녀는 훌쩍이고

울다가 옛날 비니와 다정했던 한때를 떠올려 보게 돼.

그러다, 생각한거야. 그래 비니라면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줄거야.

나를 반겨 주겠지... 싶어 비니에게로 고물차를 가지고 길을 떠나.

도중에 기름이 떨어져서 난감했을때 작가라는 해리를 만나지.

해리는 고독한 사람이야. 진실한 사랑이 뭔지를 모르는 ....

갑자기 수제트는 해리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일깨워 주어야 겠다는

일념이 생겨나서 그를 따라 호텔에 들어가지. 딴은 마땅히 갈데가 없었던

수제트에겐 비니에게 가기위해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말이야.



결벽에 가깝게 완벽을 추구하고 쾌락과는 담을 쌓고 살아가는

해리를 요리하는것은 산전수전 다 겪은 수제트에게도 쉽지가 않았지.

해리는 불행한 과거의 그물에 허둥거리며, 그런 자신을 자학하고 하고 있었거든.

그리고 어릴때 아버지가

자신에게 잘못했기 때문에 자신이 그리 된것이라 생각하며

아버지를 총으로 죽일 생각으로 여행하는 중이었거든.

그런 해리가 수제트의 자유분망함에 차차 이끌리기 시작하고,

해리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수제트와 사랑을 나누게 돼.

다음날 해리는 180도 달라져선 내내 웃음을 머금게 되고,

예술적영감으로 충만해져서 마구 작품을 쓰는 거야.



어찌 보면 저런게 사랑일까?, 싶은 장면이었는데.. 그걸 보고 있자니

내 마음이 다 훤해 지는것만 같은게 참 이상했어.



드디어, 수제트는 비니를 찾아가.. 와, 그 대단한 저택이라니..

아름다운 풀장과 숲이라고 해얄 될것 같은 거대한 정원에...

그속에서 왕비처럼 우아한 차림의 비니는 예전, 수제트와 희희낙낙하던

그 친구가 아니야... 외모만 그렇게 달라진게 아니였어.

수제트를 보더니 왜 나타났냐고 다짜고짜 따지는데 수제트는 이게 아닌데,

싶은거야.

수제트가 그대로 돌아서면 영화가 참으로 싱겁게 끝났겠지?

여기서 갑자기 돌출된 사고가 터지지. 수제트가 해리랑 묵고 있는

호텔바로 옆방에서 한무리의 남녀학생이 쏟아져 나오는데

술과 약에 절여 인사불성인 가운데 비니의 큰딸이 있지 뭐야.

한나였던가... 한나로 말하자면 그녀는 고등학교 수석졸업을

앞둔 재원이 아니였겠니? 그런데 호텔방에서 마약에 취해

남자아이들 품에 한겨 비틀거리는 모습을 수제트가 발견한거야.

수제트가 한나를 치료해서 집에 데려다 주는데

그때문에 집안이 발칵 뒤집어 졌어. 비니의 남편은 정체불명의

친구로 해서 그녀의 과거를 의심하고 푼수덩어리에 왈짜인 둘째딸은

무면허 운전을 하다 다치는 사고까지 겹치자 이모든 일의 원인을

비니의 가족들은 수제트에게 덮혀 씌우려 들어.



그걸 보고 비니는 비로소 자신의 내부에 잠재되어 있던

엄마도 아내도 아닌 '바로자신'을 들여다 보게 되지.

그간에 난 뭐였나... 그런 회환이 일자 자신의 삶이 한없이 초라하게 느껴지는 거였던 거지.

다시 옛날의 (?) 자유로운 비니를 되찾은 그녀는 우아한 차림의 정장을

벗어던지고 수제트의 꽉끼는 악어가죽 바지에 가슴이 패인 셔츠차림으로

거리를 활보하고 다니는 거야. 서로의 아픈마음을 감싸주며

비니와 수제트는 다시 옛날 가장 절실하게 와닿던 그시절로 돌아가 보는 거였어.



로맨틱코미디 내지는 유쾌한 여성주의 영화라고 해야할 이 영화는

결국 말썽 많은 비니의 두아이들이 혼돈을 느끼는 가운데 정직하게

자신의 미래를 당당하게 살아가겠다는 다짐을

하고 비니의 주변인물들은 바삐 살아오면서 잊고 있었던

자유로움,, 온전한 내안의 자유를 만끽하며 끝이나.



이 영화는 '델마와루이스'처럼 격정적인 감동을 주진 못했지만

나름대로 유쾌하게 문제를 풀어가는 방식이 새롭게 느껴지는 영화였어.

제목과는 다르게 꽤 진지한 면도 있었고, 나이를 짐작할수 없는 젊음을

여전히 간직한 골디혼과 나이를 먹어가면서 오히려 아름다움을 한껏

발산하고 있는 수전 서랜든의 연기도 꽤 좋았지.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영화를 보면서 너와나 우리둘의 우정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다는 거야. 여자들의 우정이라는 어찌보면 식상할수도 있는 소재를

자연스럽게 이끌어내 이 영화를 보는 이로 하여금 그럼 난, 어떤가,,

내 친구는?... 이라는 의문을 일으키게하고

우정이라는 단어를 새삼스럽게 떠올려 보게 하는 영화였다는 말이지.



기회가 있으면 너도 한번 봤으면 해.

그리고 영화를 보고 너의 '여성의 우정'에 대한

이야길 듣고 싶구나.

산수유 노란꽃이 화사한 봄소식을 연일 실어 나르는 시절이다.

그 노란꽃 사진만으로도 마음이 화사해 오지않니?.

아름다운 봄날, 행복하게 맞이하길 바라며..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