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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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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엿보기


BY 마당 2003-03-18




전쟁의 총성은 일단 멎었지만 궁핍과 혼란과 희망이 보이지 않던 시대에 태어나서
배고프고 구질구질하고 촌스럽던

협곡을 지나 암울했던 시절로의 탈출에 성공한 40대
드문드문 동전크기의 기계충 자국을 그시대의 유행인양 너도 나도 달고 살았어도,

드 넓은 흙마당에서 뛰놀던 가슴엔
부끄러움이나 지저분하다는 감정은 이미 자리하지 않았었다.

부스스 끈기없는 보리밥에 된장찌개 하나를 달랑 올려놓고 먹었어도
지금의 그 무엇보다 더 달고 맛있는 성찬 이었었다.

땟자국이 꼬질꼬질 묻어나는 손으로 아이스께끼 하나 깨어물고
느티나무 그늘아래 뒹굴면 그곳이 바로 천국 이었었다.

뒷산에 지천으로 널려있던 오디를 따먹느라 입술이 새카매 졌어도
그건 천연의 최고품 립스틱 이었었다.

솔방울을 딴다고 원숭이 처럼 소나무 가지에 매달려 곡예를 했어도
고생이라는 신세 한탄을 하지 않았었다.

구멍난 양말을 모자이크해 덕지덕지 꿰매 신었어도 그때는 나만이 갖는 특유의 패션 이었었다.

모든 것이 순수 자체였던 그 시대 아이들이 상급학교를 거치며,
지금의 40대 주역이 되었지만 그런 험난한 시대를
다소곳이 수용하며 여지껏 열심히 살아왔건만
지금의 40대에게 던져지는 메시지는 과연 긍정적인가!

아직 노년도 아니요 그렇다고 젊지도 않으며
쉰세대 대열에 올려놓고서도 늙지도 않은 사람이 컴퓨터도 못한다는등
질타의 화살이 계속 내리꽂히는 세대가
오늘의 40대의 서글픈 초상이다.

실직의 위험이라도 처하게 된다면 40대가
디뎌야할 땅은 과연 있는가?

그나이에 창업을 하자니 모험이요,재취업을 하자니 받아줄곳이 없다.
갈팡질팡 중턱의 초라함을 곱씹게 되는 40대!!

물질의 풍요속에서 과거의 빈곤을 그리워 하는 40대 들이여
마음 한 모퉁이에 짧았던 청춘의 흔적을 묶어두고 거기서 그때의 나로 살자.

아직 노년은 조금더 여유를 가지고 우리앞에 펼쳐져
있음을 위안삼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