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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세대 신세대


BY 마당 2003-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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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세대 신세대
  신세대 쉰세대 아들방에 들어갔더니,웬 노트 한권이 책상위에 놓여있기에 펼쳐봤다. " 어머머" 이거본거 아들에게 들키면 안되는데 어서 덮어야지 하면서도 자꾸만 들춰보고 싶은 호기심. " 이걸어째 . 애들이 벌써 이렇게 됐어 ?" " 아냐 내가 낡은 사고를 가졌지 애들은 정상이야 " 중학교 3학년인 아들에게 같은 학교 여학생인 어떤 아이가 두꺼운 노트 한권으로 아예 문집을 만들어 앨범처럼 사진도 넣고 사연도 넣고 사랑고백도 넣고 그렇게 나름대로 고해 성사를 해댄 노트였는데, 요즘 애들은 제가 좋아하는 아이에게 이렇게 앨범을 만들어 주는 것이 유행이라나 . 세상에 이 아이 때문에 중학생으로서는 도가 지나친 핸드폰 사용료를 무려 30만원이 넘게 내야 했고 이 아이 때문에 매번 뭘 사야한다고 거짓말을 해대며 용돈을 모았을 아들을 생각하니, 분하기도 하고 요즘 애들의 어설픈 사랑법? 이 보여져서 피식 어이없는 웃음이 나온다. 매일 밤마다 제방에서 심야에 전화 통화를 하며 낄낄 댔을 아들녀석이 밉기도하고 한편 그런 무청같은 청소년기가 부럽기도 하고 이거 도대체 내가 신세대 대열에 발을 디뎌야 하는지 쉰세대 그대로 가만히 머물러야 하는지 노트속의 얘기들을 읽으면서 세대를 마구 착각하며, 자유스럽게 오가게 됐는데, 연예인 사진을 오려서 빨래줄에 널어놓구 세상에 널리고 널린 것이 남자인데 난 너만 사랑한다는말 아이구 낮 간지러워라 (두손으로 얼굴 가림 ) 누구나 첫사랑은 있고 또 그 감정과 시기는 천차만별 이건만 얘네들이 지금 첫사랑을 하는거야 ? 헷갈릴 정도로 때론 간절하고 성숙하게 들어찬 사연들을 보면서 감정의 자유스런 표출과 신세대 의 튀는 사고에 정신이 번쩍 몽롱하다. 커플링 시계, 커플링 반지, 그리고 사진으로 열쇠고리를 만들어 서로 주고 받으며, 죽고 못살정도로 서로 끈끈하다니 원 이거 내가 여기에 박수를 쳐야돼 아니면 어린놈들이 지금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무슨 지나친 어른 흉내야 응? 하며 야단을 쳐야돼 도대체 혼란스럽네. 보수적 시대배경이 깔려있는 내가 그래 그래 니네들 마음 이해한다 그러기도 그렇구 조금 신세대 물도 섞여있다고 생각하는 내가 이놈들 니네들이 지금 그럴시기야 하고 호통으로 일관할 수도 없고 으이구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현명하지 ? 벌써 며느리볼 준비를 하라구 놀리는 남편에게 눈을 흘겨주면서 어쩔 수 없는 쉰세대인 나 조금은 개방을 조금은 보수진영을 오가며 아이들의 서투른 연애감정을 조율해줄 궁리를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