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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다는 것은


BY 노피솔 2001-08-14

요즘들어 부쩍 성숙미가 돋보이는 동료 S를 보며,
사람의 향기라는 것에 생각하고 있었다.

나이가 어리면 어린대로
많으면 많은대로 나름대로 지니게되는 향취가 있지.

혹은 인격의 향기일수도 있고
그저 단순히 외모에서 흘러나오는 것일 수도 있겠으나
어떤 것이든 멋진 것은 멋지다고 말하고 싶다.
굳이 내면의 아름다움이 더 중요하고 어쩌고 하고 싶지 않다

그냥 봐서 그리고 느껴서 그리고 경험해봐서 아름다우면 아름다운거지
그중에 어느 하나만이 최고다? 하는 것도 우습지않나?.

굳이 외부와 내부를 나눈다는게 무슨 의미가 있는 걸까?
뒤집어 생각하면 안은 밖이고, 밖은 안이며,
미움은 사랑이고, 사랑은 미움인 것을........
아니.....사랑의 반대말은 무관심이라고 했던가.

나이를 먹다보면 생각의 폭이 넓어지고 이해의 폭이 깊어진다고
흔히들 말하지만, 굳이 꼭 그렇다고 말하고 싶지 않으며 그 또한
사람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된다. 오히려 나이를 먹다보면
남의 말은 한 귀로 듣고 흘려 보내는 경우가 더 많은 것은 아닐까?

외관상 별 볼 일 없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
또는 그와는 반대로 잘 나가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 모두가
살아가는 맛과 멋이 있는 것이며 그들 나름대로의 아름다움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은 단연코 존재의 이유와
빛나는 가치가 있다.


그것이.....바로 못났음에도 불구하고, 실수 투성이, 헛점 투성이인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살아갈 수 있는 작은 희망의 등불이
되어주는 것 아닐까?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만이 살 수 있고
잘나고 멋진 존재들만 가득하다면, 무엇으로 그 잘나고 멋진 것을
평가할 수 있을까? 그러하다면 난 아마도 단 1초도 호흡할 수 없
으리라.

각 사람 안에 배인, 그리고 자연스럽게 풍겨나는 꽃향기를 누리고 싶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그 향기들을 배워내고 싶다.

물론 그 향기의 모습이 겉보기에 몹시 화려할 수도 ...
혹은 몹시 누추할 수도 있겠지만......이미 존재한다는 그 자체로
충분히 당신은 아름다우리라........

살아있다는 것은 아프고,
살아있다는 것은 어지러운 일이지만
그러나 그러함으로 인하여 더욱 소중하고 아름다운 일...........

나도 이 세상 소풍 마치고 돌아가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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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멀미


이해인


사람들을
너무 많이 만나면
말에 취해서 멀미가 나고,

꽃들을
너무 많이 대하면
향기에 취해서 멀미가 나지.
 
살아 있는 것은
아픈 것,
아름다운 것은
어지러운 것.

너무 많아도
싫지 않은 꽃을 보면서
나는 더욱
사람들을 사랑하기 시작하지.
 
사람들에게도
꽃처럼 향기가 있다는 걸
새롭게 배우기 시작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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