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또 사랑이다.
사랑이란 단어에 코웃음치던 내가
다시 이 화두를 붙잡고 생각에 잠긴다.
여자들은 대개 사랑, 종교, 예술 지향이라고 한다.
물론 남자들이 권력, 전쟁 지향적인데 비해
너무 다르다.
사랑.
그것은 꼭 몸으로 확인해야 하는 걸까?
마음이 가는 사람과 몸으로 대화를 나누어야
사랑이라는 단어가 완성되는 걸까?
몸이 아닌 마음으로 그렇게 오랫동안 한 사람을 생각한다는 것.
그의 몸의 감촉도 모르고, 온도도, 살냄새도 모르지만
그냥, 눈빛, 목소리, 등으로 아주 오랫동안 마음에 담는다는 것.
이것이 사랑일까?
몸으로 확인된 사랑은 금세 식고 마니까
아니 몸으로 하는 사랑은 쉽게 깨지니까
욕정을 억누른 채 사랑의 감정을 지속시키기 위해
아주 오래 몸을 내어주지 않는 것.
그게 사랑인가?
잡으려고 달려갈수록
멀어지는
사랑, 꿈 같은 단어들...
어찌보면 이만큼
아름다운 감정도 없을 텐데...
그렇게 가슴 한구석
한 사람을 품고 산다는 거
쉽지 않을텐데...
정말 만일 누군가를 마음 속에 오래 두는 게 사랑이라면
나는 사랑했다, 라고 말할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