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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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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봄날


BY 티파니 2003-03-11

아마 대부분 엄마들은 나처럼 아이가 어느정도 크고 나면 그리고
자신이 조금이라도 능력이 있다고 여겨지면 일을 하고 싶어 할 것 같다.
더군다나 요즘 같은 시기엔 사교육비 부담을 덜기 위해서라도
젊은 엄마들은 더더욱 자신의 능력을 펼치고 싶어 할것이다
물론 꼭 교육비 부담을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무언가 아이를 키우는 것 이외에사회에 나가서 얻어지는 성취감도 대단한 삶의 에너지가 될것이다.
그런데 너무나 의외의 정말이지 뜻밖의 사원 모집이 있었다.
모 대기업에서 주부사원을 뽑는다고 했다. 그것도 7년이상의 전업주부에 아이가 있어야 하며 절대 직장생활을 못해본 사람이어야 한단다.
이게 왠 떡이야.. 싶었다.
마치 당장에라도 내가 지원하면 합격할것 같은 느낌으로 지원했었다. 정말 그렇지 않은가.. 전업주부에 아이에 직장생활경험이 없어야 한다니 내가 아니구 뭐야..
아마도 다른 전업주부들도 다 같은 생각이 아니었을까...싶다
마치 로또 복권사면 자신이 직접 번호를 고르기때문에 더더욱
당첨의 환상을 갖는 다는 것처럼 .. 그것과도 똑 같은 이치지 싶다.
모 대기업 인사과에 근무하고 있는 내 친구에게 물었다.
'이러이러한 주부 모집이 있는데 무슨 일을 시킬까' 하구.
내친구가 대뜸 하는말이 '그거 사기 아니냐.' 그랬다.
그정도로 의외의 사원 모집이었다.
난 솔직히 정말 일을 하고 싶었다. 물론 가정경제에 보탬이됨은 물론이고 무언가 새로운 일을 하게 되면 우울증도 확~ 사라질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참 쓰다. 이 나이에 좌절을 겪어야 하는 게 바보 같은 짓을 했구나 싶었다.
나이가 많은걸 생각 못하고 덜렁 이력서를 제출하다니.
나도 참 한심한 아줌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