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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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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북한산은 겨울이었네


BY 물안개 2003-03-11


2002년 3월10일 월요일 맑음

효자리-원효봉-북문-대동사-약수암- 위문-용암봉-용암문-중성문-
산성매표소

요즘 남녘에선 매화꽃이 만발하다는 봄소식이 들려오건만
어제 북한산은 한겨울이더군요.
눈을 덮어쓴 봉우리들이 겨울 한가운데 있는 느낌이었죠

지난주 비가온다고 목요산행을 쉬었드니 컨디션이 안좋았어요
그래도 우리 님들과의 만남이라 즐거웠어요.

우리 아줌마들의 단골아지트 구파발역
10시가 되니 반가운 얼굴들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했지요
역사를 빠져나와 우리들은 송추행 버스를 타고 효자원에서 내려
산행을 시작했어요.

산아래 계곡에는 나무에 물이올라 금방이라도 새순이 나올듯......
커다란 바위슬랩을 지나 스릴넘치는 바위도 타면서 중간쯤 오르니
눈이 쌓여 미끄러웠어요.
처음 찾은 이 코스 정말 재미있고 조망도 좋더군요
산성을 넘어서니 성위에 만들어놓은 앙징스런 눈사람이 우리를
반기었어요.
그냥 지나칠 우리들이 아니지요 
각자 눈사람 하나씩 만들어 나란히 성곽위에 올려놓고
나뭇가지로 눈 코 입 도 만들어주고 잠시 동심으로 돌아가
즐거웠지요.

산성을 끼고 도는 등로는 하얀눈속에 잠들어 고요한 적막마져
느껴지고 인적도 드믈어 모처럼 도심에서 호젓한 산행이었어요.

원효봉에 도착하니 넓은바위에 조망이 좋아 백운대 염초봉 만경대가
한눈에 멋진 자태를 뽐내고.......
위험하다는 염초봉은 포기하고 우측으로 내려와 대동사서부터
다시오르는 백운대 오름길, 계단길이라 좀 지루하지만
약수암을 지나 위문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용암봉으로 향했어요.
눈쌓인 이 등로는 전망이 좋기로도 유명하지만 쇠줄 난간과 적당히 어우러진 스릴있는 구간이지요.

북한산을 많이 왔지만 이렇게 많은눈은 처음이었어요
설악의비경과도 견줄만한 그런 풍광을 연출하고, 모두 너무 멋있다는
감탄사를 연발하며 다음주에는 숨은벽을 오르자고 이야기 했지요.

용암문을 지나 중성문으로 하산하는 등로는 눈이 많아 ,
아이젠도 안걸고 미끄럼타며 잘도가는 꽃사슴
염초봉도 거리낌없이 넘나드는 리찌의여왕 현이 오늘은 리찌화를 신어서 그런가 눈에서는 미끄러워 쩔쩔매고..... 

마치 심신산골에 들어온듯 했지요
서울에 이렇게 멋진산이 자리하고 있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를거예요
서울시민 정말 복받은 시민이예요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산에 오를수있으니......

중성문을 빠져나오니 계곡에는 맑은물이 힘차게 흐르고 
물오른 버들강아지가
봄이 저많치 왔음을 느낄수가 있었지요

함께한 둥굴이님 산새님 꽃사슴님 산울림님 현이님 함께할수있어서
행복한하루 즐거웠답니다.
다음주는 우리 숨은벽을 정복하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