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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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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버지와 며느리 3


BY 다람쥐 2000-12-13

얼마전. 어머님의 언니의 아들.
즉 조카의 결혼식에 초대를 받아 미국에 가실 일이 있으셨습니다.
사정이 생겨 어머님만 가시게 되었답니다.
가신 김에 미국 구경 하고 오신다며 열흘 여정을 잡으셨어요...
그러시며 어머님께서 하시는 말씀
"어멈아 니 아버지 걱정하지 말아라.너보다 국도 잘 끓이고 밥도 잘 하신단다.
그러니 신경쓰지 말고 니 볼 일 봐라"하시지 뭐여요...

사실은 제가 음식을 잘 못해요...
아버님 은퇴하시고 집안 일을 조금씩 하시기 시작하셨데요.
어머님이 칠 남매의 맏며느리로 시집와서 집안 일이 무척 많으셨거든요.
할머님 할아버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동생들도 어머님이 키우다 시피 하신것 같더라구요.
어머님도 쉬실때가 되셨죠?

그래서 요즘 아버님 댁에 가면 장은 아버님이 다 보시나 보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가르쳐 주세요..
아이스크림은 어디가 싸고...야채는 어디가 싱싱하고...
고기는 어디가 좋은지..말이죠....ㅎㅎ

저희집이요...추도식이 무지 많거든요..
음식 메뉴도 아버님이 짜신답니다....
어머님 말씀이 곡간 열쇠 아버님께 드렸데요...
은퇴하시고 답답해 하셨는데 저거라도 못하시게 하시면 병나신다구요..
두분 그렇게 사시는 거 보기 좋고 부러워요.

아버님과 어머님의 차이점은요..
아버님은 어디 가셔도 어머님을 챙기시고요 어머님은 안 그러신다는거여요.
한 끼니라도 혼자 드시게 되면 아버님 저희집에 전화하세요
"어머님 저녁 혼자 드시니 가서 같이 먹어라" 하구요...
그런데 어머님은 어쩔땐 말씀도 않고 여행 가세요...
찾아 뵈면 혼자 진지 차려 드시고 계시구요....
아버님의 어머님에 대한 사랑이 더 크신 것 같아요...

제 남편도 나중에 아버님 처럼 절 그렇게 사랑해 줄까요....
젊어서 아기자기 사는 것도 예쁘지만
나이 들어 서로 챙겨주며 아껴주는 모습은 더 아름다운 것 같아요...
저도 아름답게 나이들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