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345

스와니가 사는 이야기


BY 스와니~ 2003-03-09

일주일 내내 밖에 나갈 일이라곤 포복해서 기어가도 5분이면 코 닿을 시장 밖에 없는 일상...

토요일마다 술에 떡이 되어 갖고 오는 신랑..차 가질러 같이 가자고 해서 애들 줄줄이 달고 택시타고.. 신랑이 차를 주차시켜 놓은 곳까지 갔답니다.

미안한건 아는지.. 점심으로 얼큰한 해물탕 사줘서 맛나게 먹고 왔습니다.
투명 뚜껑으로 낙지가 뜨거운 국물에 몸부림 치는거 다 보이구요...조개들이 떠억 떡~ 입 벌리는 거 다 보이구...차마 못 먹겠더라구요..

대구참사가 아니구.. 낙지 참사.. ㅎㅎ
뜨거운 국물에 데이고.. 가위로 난도질 당해서 죽음을 맞이한 낙지에게 잠시나마 묵념하고.. 누가 더 먹을새라 서로 싸우며 먹었습니다.

비와 눈이 서로 엇갈려서.. 올려면 제대로나 올것이지.. 올똥 말똥.. 오다 말다..

제가 시집 올때부터 있었던 시커면 시엄니 장롱을 저번주부터 사려고 맘 먹었더랬어요.
저번주에 찍어놓은 물건을 다시 한번 가서 보고.. 내일 오전중으로 배달해 달라고 했습니다.

내일은.. 시엄니 나가시고 나면.. 옷장에 있는 물건들 다 꺼내 놓고.. 이불도 꺼내 놓고..
새 장롱 들어올 채비를 해야합니다.
내가 쓸 장롱도 아닌데.. 기뻐하실 시엄니 생각하니 절로 흥겹습니다.

우중충 하던 시엄니 방이. 새장롱 들여놓으면.. 환해지겠져?
장롱도 새로 장만했겠다~ 어디 쌈빡한 홀 할아버지 한번 구하러 나댕겨 볼까바여.. ㅎㅎ

헉.. 안되지..
홀 시엄니도 벅차구만.. 시아버지까징?
아... 없던 말로 해야겠어여. 자신 없걸랑요. ^^

부평깡시장에 일요일이라 사람이 어찌나 많던지 야채며 생선이며. 과일이며.. 우리동네 시장보다 훨씬 싸서 한다발 사갖고 오고 싶었는데.. 너무 무거워서 엄두가 안나서 못사고 온게 눈에 아른거립니다.

비도 오니 얼큰한 동태찌게에.. 저번주에 얻어먹은 우렁된장찌게랑 쌈밥한번 해먹어봐야 겠습니다.

하도 간만에(몇년만에~) 시내랍시고 나갔다 왔더니 눈이 팽팽 돌고.. 무쟈게 피곤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