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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황당할 순 없다..


BY 올리비아 2003-03-06


그대는..

목욕탕입구에서.. 
꼬죄죄함 가득한 
순수 자연인?의 모습으로 
문전박대 당해본적 있는가?

나..있다!..-_-;;
 
구정 전날 새해를 맞아 
몸과 마음을 가다듬고자
늘 가던 목욕탕을 갔는데...

-임!시!휴!업!- 

아니!! 명절대목에 왠 임시휴업??
졸지에 문전박대 당한 우리꼴이
꼭 흥부네 식구들 같았다..-.-++

그리곤 잠시 납득할수 없는 휴업에  
황당해 하던 우린 결국 간큰 결심을했다.

차라리 이 꼬죄죄함 잘 보존한채
유성에 가서 목욕을하고 대전으로 가자고..

고속도로 휴게실..
명절을 맞아 유난히 때깔좋은 인파들..
캬~~물~좋타~^0^*
그러나 우리식구들 
수질?오염될까봐 감히 섞이질 못한다.-_-.

사회적체면이 있지..
어찌 그 꼬죄죄한 모습으로..^^*

그나마 상태 양호?한 남편이 
차안에 있는 네여자들 간식거리 
혼자 사다 나르느라 욕본다.-.#

그러던 어느날~~
다시 또 그 목욕탕을 갔는데
아니..또..

-임시휴업-

"아니..왜 우리가 가는날엔 휴업이냐고~~"

내가 이 목욕탕에 목메는 이유는?
다름아닌 회원권 구입을 하였기 때문이다.

한꺼번에 20장 40장을 구입하면 훨씬 가격도 저렴하고
더군다나 우리같이 심야에 오는 사람들은 이익이 더 크다.

당시 회원권 구입을 반대하던 남편을 
꼬득여 한장에 천원이 넘는 차익 곱하기 장수..
그렇게 목놓아 강조하며 샀던 회원권..

비록 목돈드는 고부담은 있지만서두
요즘같은 저금리시대에 말이지
고부담= 고수익이 아니겠는가..
(크~ 선수기질 나온다~~^^*)

하여간 그런 연고로 이 목욕탕을 
목메고 찾아왔건만 또 임시휴업이라니..

"아니 왜 우리가 오는날엔 꼭 휴업이냐?"
"할수없지 뭐..다른곳으로 가자"
"내부공사 하나?"

하여간 우리는 임시휴업이라고 
써져있는 출입구에서 잠시 망설이다
다른 목욕탕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린 다시 목욕탕 주차장에 내리면서 
임시휴업의 징크스를 얘기하며 웃고 있었다.

"설마 오늘도 휴업하는건 아니겠지..?"
"ㅎㅎ모르지~^^"

남편의 썰렁한 대답에 순간
왠지 모를 불안감이 밀려온다.

"쟈갸 혹시.. 이 목욕탕.. 망한건 아니겠쥐?"

목욕탕이 있는 8층으로 가기위해
불안한 마음으로 잠시 농담을 하며
건물입구 현관문으로 향하는데..

-목욕탕 폐업-

크헐!!#@##..

"어머머..쟈갸 목욕탕 폐..폐업이래!!"
앞서가던 내가 큰소리로 외치자
뒤 따라오던 남편 어이가 없던지 큰소리로 웃는다.

이보다..이보다 더 황당할순 없다!

화가난 난 괜시리 소리내어 웃는 남편을 
목욕탕 주인이라도 된양 힘껏 째려보며..ㅡ,-++

"쟈긴 지금 이상황에서 웃음이 나와!!"
"할수없지 어떻하냐..ㅋㅋ 정말 웃긴다.."
"세상에 어쩜.. 이럴수가.."

난 너무 황당하고 기가막혀서 발길을 
쉽게 돌리지 못하고 서성거리고 있었다.

어떤 종류의 폐업인지..
회원권을 구입한 많은 사람들에게
어떤 사후처리라도 하지 않았을까하는 

실오라기 같은 기대감으로 건물안 
경비실에 계신 아저씨에게 물어보니
사연인즉 기가막힐 수 밖에 없었다.

목욕탕주인은 아주 의도적으로 부도를 내고
건물주는 물론이고 때밀이 아줌마들 돈까지도 
다 떼먹고 흔적없이 사라져버렸다는 것이다..

내가 손해본 회원권은 그들에 비하면 새발에 피란다..
새발에 피도 ...피다..ㅜ,ㅜ(새피 급구!!*,*; )
에이~나쁜 인간들같으니라구..

아저씨와 난 그렇게 경비실에 앉아 
이러쿵저러쿵 이야길하고 있는데
밖에 있던 남편이 그만 나오라고 손짓을 한다.

아저씨께 인사를 하고 나오면서 
남편에게 얘길해주니 할수없다는 말만 되풀이한다..

에휴~~순간 회원권을 사자고 
우겼던 내자신이 너무 후회스러웠다.
(미오미오~내자신이 미오~~ㅜㅜ)

착잡한 마음으로 주차장으로 걸어가는 내게 
순간 남편이 내 주머니에 뭔가를 푹~찔러 넣어준다.

"어! 뭐야??"
"음..선물.."

갑자기 왠 선물?
칫~ 쟈긴 날 너무 좋아한다니깐..
역시 자기밖에 없어~호홋~^^

시도때도 없는 남편의 애정?공세에 
잠시 행복해하며 주머니속에 선물을 
슬며시 꺼내보곤..난...그만..
경악을 금치 못했다....

크아~~*0*

"우띠..쟈기 지금 나 약올리는거얏??"
"ㅋㅋㅋ"

선물이라고 건네준 그것은 바로.. 
아직도 여~~~러~~장~~ 남은 
부도?난 목욕탕 회원권..어흑ㅜㅜ;

이젠 필요없게 된 그 빨간종이를 
찢어버리면서 난 마음속으로 결심했다..

다음에 목욕탕회원권 구입할땐 
꼬옥~뒤에다가 주인 이서받고 
공증받고 도장 싸인받고..
그래야쥐.....흠...-_-+
(안해주면? 해줄때까지 따라댕기야지모~^^)

에휴~

고부담..고수익..

고위험인 것을..

내 그걸..잠시..잊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