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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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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과 소주


BY 바다 2001-08-11

남편 월급날 오늘은 삼겹살을 먹는 날이다.
나도 딸아이를 친정에 맡기고 직장단닌지 2개월째
그뒤로 서로의 월급날이되면 동네 삼겹살집에서 삼겹살에
소주 한잔을 한다.어떨때는 한잔으로 끝낼려고 한것이
서로의 고민이나 이야기속에 소주가 아니라 그냥 물처럼
목구멍속으로 술술 넘어갈때가 많다.
남편은 나때문에 너가 고생이 많다고 미안했어 한잔
난 그렇지 않다며 남편 위로하며 한잔
그렇게 한잔 한잔이 늘어간다.
술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술마시는 분위기를 좋아한다.
난 남편과 술 마시는것을 좋아한다.
남편도 나와 술을 마시는 것을 좋아한다.
지글지글 숯불위에 익어가는 삼겹살을 보면서
서로의 회사이야기, 잘커가는 딸아이의 재롱이야기 하며
그렇게 한잔,서로 이야기하지 못하는 일도 술기운 빌려
이야기하며 한잔,한잔 한잔...
그렇게 한잔,한잔속에 사랑을 확인하며
난 서로의 월급날을 기다린다.
난 지글지글 익어가는 삼겹살을 기다린다.
또 소주 한잔도 기다린다.

*****비가온다
******지글지글 익는 삼겹살이 생각나다.
*******오늘도 삼겹살에 소주한잔 하자고 남편에게
지금 전화해볼까.
********이러다가 愛주가가 되겠다.
*********이러다가 愛돈가 되겠다.(이표현이 맞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