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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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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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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화둥둥 내사랑


BY 바늘 2003-03-05

어린줄로만 알았던 아들아이가 곧이어 군입대를 한다.

지난날 연필심에 침 꼭꼭 발라가며 군인 아저씨께 위문편지 쓰던 시절이 나에게도 있었는데 어느사이 내아이가 그 군인 아저씨가 된다니 정말 세월은 흐르는 물처럼 빠르기도 하여라

집안의 닥친 여러 어려운 상황속에 대학 신입생 시절을 어수선으로 보내고 학업에 열중 또한 어려웠던 터라 하루라도 빨리 병역을 마치고 마음 다져 공부를 하겠단다.

의대에 진학하려 했던 바램을 치대쪽으로 돌려 다시금 공부를 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나 보다.

우물안 개구리식으로 안일하게 지냈던 일년여 시간들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다부지게 다져 가는지 요즘 들어 부쩍 어른스러워 보이는 아들이가 너무나도 든든해 보인다.

오늘 아침은 회사 앞까지 나란히 버스를 탔다.

내려서 팔짱을 끼고 그렇게 출근을 하였다.

아들아이 행선지가 직장 근처에 있었는데 자꾸 어머니 직장 앞까지 데려다 주고 싶다기에 못이기는 척 그렇게 걸음을 하였는데 속으로 얼마나 흐믓하던지...

어화 둥둥 내사랑~

고등학교 내내 거의 이과 수석을 하며 속으로 자긍심도 꽤나 많았겠으나 막상 대학에 진학하여 보니 전국에서 모여든 수많은 인제 속에 전교 수석은 너무나 흔했다며 머리 긁적이던 녀석이었다.

어느날 지치고 힘들게 일하고 퇴근하여 집에 오면 아침에 출근길 그렇게 어지러진 집안을 반짝이게 정리 해놓고 나에게 근사하게 던지는 말한마디~

어머니 우렁각시가 다녀 간줄 아세요~~ 하면서 능청 떨던 내사랑~~

에구구~~

앞으로 내 어이 살고 지고 할꼬~~~

이쁜 내 새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