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에 예고없는 설레임..
이젠 제법 입추가 지났다고
밤공기가 어느덧 시원하니 이어찌
예절바른 절기가 고맙지 않으랴....
야행성인 이아줌마
엊그제는 잠안자고
거실 소파에 늘어진 인어공주(자칭)처럼
비스듬히 누워서 TV를 보고 있었다.
아주가끔은 밤늦게 하는 수요예술무대나,
이소라의 프로포즈같은 심야프로를 종종 본다.
엊그제도 그렇게 무심코 TV를 들여다보고 있었는데
이게 왠일인가....
스콜피언스의 녹화공연을 보여주는게 아닌감..
난 모처럼 횡재한 기분으로 누워 잠시 인어머리 치켜올리며
감미로운 음악에 취해 한시간의 시간이 어찌가는지도 모르게
그렇게 바라보고 있었다.
밤하늘의 공기는 시원하다못해 약간의 서늘함으로..
밤하늘의 음악은 감미롭다못해 약간의 서글픔으로..
음악은 이렇게 우리일상에서
떼어낼래야 떼어낼수없는그런 존재인가보다.
하물며 음악에 일가견 하나없는 나도
이렇게 늦은밤 잠안자고 심취해있는걸 보면말이다.
수많은 음악속에는 설명할수없는 그리움들이
촉촉히 스며들어 있는듯 나름데로의 색깔로
내게 다가와 이 아줌마 밤잠을 설치게 하고..ㅎㅎ..
밤을잊은 비아....
한밤에 이렇게 음악과 한껏 바람피고 돌아와
침대에 누워있는 남편의 품에 잠시 안겨자다
본연의 잠자리 자세로 횡하니 돌아서서는
인생의 삼분의일을 잔다는 잠을 또 청해서 잤다..
일상에서 가끔 다가오는 예고없는
또다른 설레임을 기대하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