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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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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하시는 분 연락바랍니다.


BY 박 라일락 2003-02-23

희망하시는 분 연락바랍니다.
    오늘 오전 10시. 대구지하철참사 묵념을 올리면서.. ‘우리 사장언니 또 우네..’ 소매 자락으로 눈물을 훔치면서 ‘응..내가 또 울어? 글쎄 말이다. 괜히 눈물이 자꾸만 나네..’ 대구지하철참사가 일어나고부터 나의 눈물샘터가 구멍이 나버린 것 같다. 지하철참사 뉴스로 거의 꽉차있는 TV에 초점을 맞추다 시피하여 울었으니 며칠째 눈이 벌겋게 충혈되어 있다고 한다. 슬픈 영화 관람하거나 TV드라마를 가족들이 삥 둘려 앉아서 보아도 영화이거니..드라마라서 그러거니...하고 눈물을 잘 흘리지 않는 편인데.. 우리 화상이 울지 않는 날보고 독하다고 하였는데.. 요즈음은 사람 사는 곳에 조금만 슬픈 사연이 깃들면 눈물이 앞 장을 서니.. 괜히 내 일인가 싶고.. 앞으로 나의 사는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누가 뺨을 때리는 것처럼 서러우니.. 아마... 나이 탓인가 보다. 아무짝에도 필요하지 않는 나이만 먹어서 랑 궁상스럽게 찔찔 운다는 소리를 듣게 되었으니... 어디 그뿐이랴.. 아들놈이 무심코 뱉은 소리가 지 놈은 별 소리도 아니라고 하는데 듣는 나로썬 서럽고 눈물이 나니.. 그 모두가 쓰잘데없는 무심한 세월의 나이테이겠지.. 후후후... 누가 고스톱 놀이해서랑 나이 좀 따가실분들 안계시나요? 약간의 웃돈도 얹어드립니다. *에세이방*아우님들.. 나이 따먹기 고스톱 놀이 하지 않으렵니까? 빠르면 빠를수록 좋습니다. 희망하시는 분 연락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