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초등학교때부터 같은 반이였던 친구가 있다.
지금은 2,3년에 한번 연락할까? 그것도 쉽지만은 않다.
학교시절부터 그 친구는 공부에 별 뜻이 없었던 듯하다. 그래서 글을 쓰는 것도 어려워 해서 다른 남자 아이들에게 놀림을 받고는 했는데 그 때는 왜 그랬는지 내가 그 친구의 대변인이 되었다. 그렇게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가면서 친구는 실업계로 나는 인문계로 길이 갈리게 되었다. 그리고 연락은 점점더 없어졌다. 잘 있겠지 잘 있겠지 생각하면서,,,,
그리고 내가 대학에 들어가고 1년을 보낸후 경제적인 사정으로 휴학을 하고 여기저기 아르바이트를 하던 때였다.
의류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던 겨울이였다. 그것은 옷들이 많아 그만큼 먼지도 많고 사람들이 많이 드나드는 곳이라 문을 항상 열어 두기에 겨울이면 손이 꽁꽁 얼고 트기 쉬웠다. 그런데 옆에서 갑자기 "언니 안녕하세요" 어 이게 누구지? 아~~~~
"언니 저 oo 동생이요. 언니 여기서 일해요?"
"어 아르바이트 한다구? 그래 언니는 잘 있어?"
"예 요즘 일한다구요. 바빠서 집에도 잘 안와요. 친구가 기다려서..."
그리고 헤어졌다. 실업계를 졸업하고 바로 취직을 해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소리는 들었는데 그래도 자리 잡았나 보네. 근데 난 이게 뭐지... 이런 생각을 하고 며칠을 보냈다. 그 일을 까맣게 잊고 있던 어느 주말
" 야 너 여기서 뭐하는거야" 이러면서 내 손을 잡는 낯선 손이 있었다. "어 야 여긴 웬일이야?"
"어 동생이 너 여기 있다고 하길래 학교는 안가고 여기서 뭐하는거야?" "어 그렇게 됐어." "손이 왜 이러게 차냐 아이구. 진짜 속상해 죽겠네, 그냥 편하게 공부만 하면 좋을텐데."
난 친구의 속상해 죽겠단 말에 코 끝이 아렸다. 서로 더 좋은 대학에 갔는지 싶어서 서로 더 잘되어 있나 싶어 배아파하던 친구들 속에 내가 일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속상해 하는 친구의 마음이 전해져 와 코끝이 아리면서도 그날은 넘 따뜻했던 것 같다.
그 친구와는 서로의 일 때문에 아주 가끔 연락 하지만 언제나 내 가슴속에 있는 친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