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친정 엄마 친구분이 내가 사는곳 인근에서 건강원을 하십니다.
매년 가을이면 찾아가 직접 농사지으신 더덕에 꿀을 섞어 일명 엑기스를 만든 더덕즙을 사오곤 합니다.
연애할땐 울엄마가 아는 교장선생님께 부탁드려 한약을 직접 조제해서 주셨는데 이젠 내가 울엄마 대신 신랑을 챙깁니다.
한약은 술못먹어 싫다는 신랑땜시 술먹으면서도 즐길수 있는 말그대로 식품으로 대신합니다.
뉴스에서 보셨나요?
홍천과 강원도 횡성 인근에 비가 많이 내려 사망자가 몇이고 실종자가 몇이고 한것...
그곳이거든요.
찾아가는길에 얼마나 죄송하던지..
길가에 가로수 위엔 뿌리채 뽑혀 얹혀진 나무들이 즐비하고,
곳곳에 끊어져 노끈으로 바리케이트를 한 국도의 부분들 하며..
그 와중에도 텐트를 치며 놀고 있는 이들을 보니 그 씁쓸함이란..
그곳은 정말 휴가지론 적당한 곳이지요.
깨끗한 물과 먹거리..
저희도 여름이면 한두번씩 찾아 발을 담그는 곳인데 엊그제 가족끼리 가면서도 그곳은 피했답니다.
남들의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을 당했을터인데 내가 거기서 삼겹살 하나 구워먹지 않는다고 뭐 더위가 두배로 더하랴 싶어서요.
이제 입추라고 하는데...
아직 다내리지 못한 장마비인지 다시 비가 내립니다.
다른 곳은 몰라도 그곳은 이제 그만 비가 내렸으면 합니다.
그래야 아저씨의 더덕밭에서 캔 더덕으로 울 신랑 보충을 할테니까요??
ㅎㅎㅎ
넘 이기적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