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텐 사이로 보여지는 빗줄기가 예사롭지 않아 창문을 활짝 열어 보았습니다. 지방으로 내려온지 두달이 되어가면서 눈은 질리게도 보았지만 빗줄기는 처음이라서인지 소녀같은 마음에 어쩔줄 모르는 감정이 폭주하는 것이 지금의 행복을 말하고 있는 것같습니다.
8년이란 세월을 오염으로 가득찬 도시에서 지내다가 건강이 좋지 않아 내장산이 가까히 보이는 정읍으로 이사를 오면서 가끔은 질주하는
차창밖으로 보여지는 깍은듯한 산이며 볏짚을 둥그렇게 감아놓은 것도 내겐 신기하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순간들이 있음을 감사하면서 지내는 두달동안의 시간속에 여행을 떠나고 싶다.
전에 살던 집과는 상상도 못할만큼의 이 곳으로 우리의 안식처를 삶고자 했을 땐 많은 고민들이 교차해 가고 있었지만 그것이 큰 문제는 되지 않았음에 괜한 걱정이었다는 것을 알았다.
가끔은 이끌리듯 따라나서기도 하지만 달리는 차 안에서 바라보는 너무도 자유스러워 보이는 자연은 때론 답답해 하는 자신을 위로해주기에 너무도 적합한 외출이 되었고 그것이 생활속에 액기스가 되어 주고 있기에 그것이 행복임을 깨닫기도 한다.
거울속에 비취는 자신에 모습이 예전엔 느낄 수 없었던 그 무언가가
조심스레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는 것이 이젠 이곳 생활에 익숙해진 탓인지 모르겠다. 가끔은 답답한 도시가 생각날 때도 있지만 그러면서도 쉽게 산을 볼 수 있고 넓은 평야를 볼 수 있는 이곳에 내가 있다는 것이 행복이고 희망이기에 마음은 한결 평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