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아직 어리다고 생각했어요. 아기 엄마이긴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죠.
이제 25이 되었거든요. 그런데 작년 말 충격이였죠.
날씨가 쌀쌀하긴 하지만 볼일은 봐야 하니까 아기에게 모자를 씌우고 업고는 밖으로 나왔죠. 길을 걷다가 "아줌마 저기요. 아줌마." 누간가를 부르는 소리가 자꾸 들리는 거예요. 전 아기를 업고 있으면서도 아무 생각없이 그냥 앞만 보고 걸었죠. 그랬더니 누간가 뛰어오면서 "아줌마 여기 애기 모자요." 그러는 거예요. 고등학교 남학생이였는데 그러면서 저에게 애기 모자를 주는거예요. 모르는 사이 애기 모자가 길에 떨어져 주워준거죠. 그런데 전 고맙다는 말도 못하고 모자만 받고 걸었어요. 아줌마~~~ 그 소리만 귓가에 맴도는 거예요. 난 아직 그래도 어리다고 생각했는데. 아줌마라니 애기가 없이 나가면 학생이라고도 하고 아가씨라고도 하는데 아줌마라니 결혼후 처음 듣는 아줌마 소리에 너무 충격이 컸어요.
남편이 퇴근해 돌아올때까지 멍했어요. 아줌마 물론 그게 나쁜 소리는 아니지만 내가 벌써 그렇게 나이를 먹었구나. 이렇게 한해두해 가면서 그 소리가 당연히 나인줄 알고 돌아보게 되면서 나이를 먹어가는구나 생각하니 좀 서글프다고 해야하나. 지금까지도 그것에 충격이 가시진 않았지만 그래도 익숙해지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