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눈사람이 슬퍼서 울어"
'왜 슬픈데...?'
"엄마가 없어서 그러나봐"
'그럼 대한이가 대신 같이 있어 줘"
"응 알았어"
아들은 나갔다가 잠깐 눈사람과 같이 있는 듯 하더니
춥다며 그냥 들어 옵니다.
오면서 미닫이 문앞에서
눈사람을 돌아보며 말합니다.
"눈사람아...! 걱정마! 내가 이따가 엄마 만들어 줄께...!"
그렇게 말하곤 들어와서
책읽느라
아들은 슬픈 눈사람은 곧 잃어버렸습니다.
.
.
.
나 역시도 어린날이 있었겠지요...
아들의 순수함을 보며 눈물이 나도록 그 날이 그립습니다.
- 1993년 12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