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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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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가는대로(19)


BY 가을비 2000-09-15

>>태풍이 지나간다더니 비가 계속 내립니다.
하늘도 내마음을 아시나봅니다.
비가 야박했던 대구마져 올해는 비속에서 여름을 보내고 가을을 맞이합니다.

이젠 제법 바람이 서늘합니다.
학교가는 작은아이에게 긴바지를 챙겨입히고 저도 긴팔남방을 챙겨입습니다.

혼자이후 두번째로 맞이하는 명절입니다.
제마음은 차치하고라도 아이들 보기가 더 힘이 듭니다.
하지만 아이들도 겉으로는 명랑하게 보입니다.
친정도 서울이고 오빠들 식구들이 오기에 안가기로 했습니다.
괜히 좋은날 나때문에 분위기가 어두워지는게 싫어서....

추석날 어디든 바람쐬러 아이들과 가려든 참에 친구가 시댁에서 오는 중에 경주에 들렸다고 그리로 오라고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티코를 몰고 차들이 꼬리를 물고있는 고속도로에 우리도 합세를 하여 경주에 가서 친구식구들과 같이 지내다가 밤에 5시간을 도로에서 보내며 다시 대구로 돌아왔습니다.

학교에 가서 각 과목 교수님들을 찾아 뵙고 재직증명서를 드리니 어떤분은 알았다고 하시고 어떤분은 학점을 주긴주는데 그래도 학점을 잘받으려면 출석을 해야한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실기인 비쥬얼베이직과 포토?事?내가 배우고 싶은 과목이고 시험도 실기로 치기때문에 들어야하고...그럭저럭 3일은 학교를 가야합니다. 이틀은 오전만 하루는 종일.

그리고 가르치는 수업은 보통 2시부터 시작입니다.
중간중간 시간이 비지만 보통10시에 마칩니다.
아침시간이 한가하여 여유가 있습니다. 돈은 아직 좀 안돼지만, 차츰 나아지겠지요!!! 그래도 돈도 벌고 학교도 가고 아이들 저녁도 한번씩 챙기고 졸업때까지는 지금의 생활에 만족하며 살아가렵니다. 그이후는 그때가서 또 생각하고...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밖에는 장대같은 비가 쏟아집니다.
5시부터 가르치러 가야하는데 비와 친구하며 가야할까 봅니다.

저의 소식을 기다리시는 분이 계신다는 것이 항상 고맙습니다.
그리고 비록 저 혼자만으로도 아이들과 잘 살아가고 또 즐겁게 살고 싶습니다. 이제 가을이 깊어가면 저의 외로움도 깊어갈까 걱정이 조금 됩니다. 하지만 내면의 외로움이란 누군가 옆에 같이 있다고만 해서 없어지는 것은 아니겠지요. 같이 살때도 이런 비슷한 감정은 늘 저를 지배하고 있었던것 같습니다.
이런 지면에서나마 나의 감정을 솔직히 털어놓을수 있다는 것은 어쩌면 저에게는 저만의 비상탈출구를 가진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