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전에 입었던 옷
신혼여행때 입고 다닌다고 샀던 편한 바지 티셔츠 잠바
결혼 후 엄마가 사 주셨던 공주같은 분홍색 원피스
결혼 후 시어머니께서 사 주신 롱코트
버리기엔 아까운 기억들이 담겨 있었던 옷들을
오늘 몽땅 싸서 내다 버렸다.
얻어 입혔던 아이들의 옷가지 등등....
커다란 비닐봉지에 여덟봉지가 집에서 나가니
조금은 여유가 있어 보이는 공간.
하지만 아직도 반은 버려도 좋을 옷들인것 같다.
차마 버리기 어려워서 붙들고 있을 뿐
정작 입을 수 있는 옷은 없는데.....
결국 몇년 또 묵히다가 다시 한번 포화 상태임을
느끼는 날 내다 버리게 되겠지.
옷의 상태로는 정리 대상임에 분명하건만
이번에도 변함없이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들어간
분홍색 스웨터.
남자 친구였던 남편이
교통정리 아르바이트로 처음 돈을 벌어서
내게 사준 옷이다.
집 앞 옷가게에서 봐 두었다가 혼자 사러 못 들어가고
여동생에게 같은 옷을 사주는 조건으로
사와서는 내게 선물해 주었던 옷.
꽃분홍색에 레이스 컬러가 달린 조금은
촌스러운 그 스웨터는
평생 내 옷장의 제일 좋은 자리를 차지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