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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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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 복


BY 올리비아 2003-02-10


둘째 딸이 어느덧 
중학교에 입학한다.

교복입은 딸아이의 모습을 바라보니
어느새 저렇게 훌쩍 자라 중학생이 되다니..
참으로 기특하고 의젓하다.

큰딸이 첫교복을 입었던 
그때 그순간처럼 가슴이 또 설레인다..

설레임만큼 가슴 한편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건 무엇일까..

아마 기대감탓일게다..

미련스런 난 잠시.. 
두려움도 설레임도 모두 잊고
그저 교복입은 아이의 모습을 바라보며
소리없이 흐뭇한 미소를 지어본다.

그 예전 내 엄마가 
교복입은 내 모습을 바라보며 
흐뭇해 하던 그 모습처럼..

허리를 몇번이나 접어 입어야만 했던 교복치마
소매는 길어서 손등을 덮어 버린 쟈켓이 

3년 후 졸업 즈음엔 
그 긴 치마는 무릎위로 긴 소매는 
손목 위로 껑충 올라온 엉성한 모습으로 

3년 전 내 엄마의 억지스럽던 예견을 
잔인하게 확인시켜주던 작아진 내 교복..

우리가 입었던 그때 그 교복은 
그렇게 나의 성장과 함께 요술쟁이처럼
커지기도 했고 작아지기도 했건만

요즘 우리아이들의 교복은 
커지는 것도 없이, 작아지는것 없이 
언제나 아이의 몸에 딱 맞추어져 있으니
언제나 늘 예쁜 교복이다...

하지만 달라진 교복의 겉모습일지라도
아마 느낌은 똑같으리라..

청춘..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설레이는 말이라곤 하지만..

교복..

이역시 듣기만하여도 
얼마나 가슴 설레이는 옷인가..

세월이 이렇게 흐르고 흘러 
그 소녀가 소녀의 엄마가 된 지금에 와서.. 

입고 싶은 옷이 있다면 
그 비싼 밍크코트도..가죽쟈켓도 아닌

지금 딸아이가 입고 있는 교복임을

우리 딸아이는.. 알까?

그 교복속에는 평생 잊지못할
아름다운 우정과 사랑이 있기에..

그 교복속에는 평생 잊지못할
아름다운 추억과 꿈이 있기에..

내 나이 이제 마흔넘어 새삼
교복 입은 딸아이의 모습을 바라보니

눈부시게 아름답고 
눈부시게 가슴 설레이는.. 

감히 돈주고도 사지못할 옷은.. 

바로 내 어렸을 때 
그렇게.. 벗고 싶어 했었던..

교복..

이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