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르릉 전화벨이 울렸다.
바로 위에 언니다. 십자수가게를 하고 있어 늘 바쁘다.
그런데, 야, 기가막혀 죽겠어.
왜?
올해 지원이가 초등학교 들어가잖아.
어.
그래서 독립심을 키우기위해 오늘 혼자 집에 있으라고 했지.
잘했내.
그렇다. 위로 누나둘이 있어서 마마보이다.
늘 엄마나 누나들만 졸졸 쫓아 뎅긴다.
오늘은 토요일. 다른때 같으면 가게에 있을때인데 누나들이 12시에 오니까 2시간 동안 혼자 있으면서 아무도 문을 열어주지 말라고 했단다.
문제는 11시쯤 현관앞에 가서 언니가 전화를 했단다.
남자목소리 버전으로........
지원 : 여보세여.
엄마 : 지원아, 엄마친구인데 엄마있니?
지원 : 아니여.
엄마 : 그럼 문좀 열어줄래?
지원 : 먼저 엄마가게로 전화하세여.
엄마 : 그러지 말고 문좀 열어줘.
지원 : 싫어여.
엄마 : 아저씨가 천원줄께 문좀 열어줘.
말하기가 무섭게 문이 찰칵........
순간, 무너지는 언니의 믿음과 돈을 준다던 아저씨가 아닌
엄마가 문앞에 있으니,,,,,,둘의 만남은 ????????
언니는 넘 기막혀, 그 아저씨가 너 잡아갈려고 그런거지 돈줄려고 그런거냐고 혼내고 다시 나왔단다....... 넘 웃겨........난
전화를 끊자마자 지원이에게로 전화를 했다.
당근 남자목소리로......
지원 : 여보세여.
나 : 여보세여. 지원아 아빠 친구인데 아빠좀 바꿔줄래.
지원 : 아빠회사가셨어요. 회사로 전화하세여.
나 : 그러면 집에서 기다리게 문좀 열어줘.
지원 : 안돼여.
나 : 만원줄께 문좀 열어줘.
지원 : 만원 필요없어요. 엄마가 아무도 문열어주지 말랬어여.
뚜뚜뚜뚜..........
다시전화를 했다.
지원 : 여보세여
나 : 지원아 이모야. 문좀 열어줘.
지원 : 이모야? 놀랬잖아. 글구, 나 만원필요없어.
세뱃돈 받아 십만원 저금했어. 뭘.
나 : 그럼 백만원 줄께.
지원 : 싫어. 아무도 문 열어주지 말랬단 말야. 엄마가.
나 : 이모니까 문열어줘. 이모 밖에 있으니까.
지원 : 싫어. 엄마가게로 가..........
황당?????????/
언니에게 다시 전화했다.......바보 김 지원이라고.......
아이고 언니의 한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