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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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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부부의 사교 춤 이야기!-


BY 박 라일락 2000-12-09

부루스 춤 사건의 바늘님 글을 읽어면서
내가 아는 한 부부가 생각나서 쿡쿡 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6~7년이 지난 좀 오랜 된 이야기입니다.
지금은 우리 농어촌에도 많은 주부들이 사교춤을 취미 삼아 배우고 또 추지요.
또 어떤 가정에는 부부가 같이 취미와 운동 삼아 많이들 한답니다 .
이 부부의 큰 사건이 났던 그 때만 해도 주부들의 사교춤은 감히
들어 내놓고 했다가는 지방의 노랑 신문에 '대필 특종'으로 나고
춤을 추다가 발각이 나면 온 집안이 왈칵 뒤집혀지는 한마디로
온 동네가 난리 부루스 이지요.(시골이나 도시나 그때는 같지 않을까요?)
큰 배 사업을 하고 있는 부부였는데,
그 집 아주머니께서 이유도 없이 몸 무게가 우리가 살고 있는 땅이 좁은 줄 모르고 자꾸 옆으로 비대해졌습니다.
자기도 감당을 못하기에 많은 고민 끝에 친구들이 사교춤을 배우라고권했답니다.
하루 저녁은 남편이 기분 좋게 취하여서 왔 길래 춤 이야기를 꺼냈더니
남편이 술김에 "야 이 사람아! 건강에 좋다면 하라 우"순수히 받아 들이더랍니다.
순진한 그 아내는 자기 마음처럼 그 말을 곧이 듣고
그 다음날부터 아는 동네의 춤 선생님에게 아주 열심히 배웠고요.
부인 또한 남편이 배 사업을 하면서 자기 배에 자기가 선장을 하기 때문에
3~4일을 작업 해 가지고 귀향하므로 시간적 여유도 충분했고.
운동 신경도 남다르게 발달되어 아주 진도가 빨리 나갔답니다.
그 뒤로 뭐 좋은 일도 아니고 남편한테는 그냥 넘어 갔나봐요.
바크샤 같은 살도 엄청 빠졌서 체중 조절에 효과도 있었고.
원래 춤이란 추면 출수록 재미있고 하면 할수록 하고 싶은 것이 사교춤이라고 하던가요?
세월의 강 건너 이 집 부부가 어느 모임에서 여행을 갔다고 해요.
백암온천에서 온천 욕을 하고 즐거운 만찬이 시작되면서 한 잔의 술잔이 오고 가면서 2차로 나이트를 가게 되었는데 큰 대형사건이 터졌습니다.
같이 간 부부들은 술이 얼근하게 올라서 기분이 최상이고,
나이트의 조명은 오색 찬란하게 돌아가고,
생 음악은 착 깔려서 부루스 곡으로 분위기를 꽉 잡고......
마침 옆의 같이 간 부부 중에서 한 아저씨가 이 집 부인에게 무심코
손을 내 밀고 한 곡 출 것을 원했답니다.
그 부인은 어쩔까 하고 옆의 남편 눈치를 보는데,
"야! 이 사람아 한 곡 춰라. 자네 돈 들어서 배워 가지고 본 전 빼야 할 것 아님가?"
이 천진 순진 무궁한 아줌마 좀 보소!
남편의 취중에 한 말 진심으로 곧이 듣고
다른 남자의 품에 안겨서 분위기 잡고 부루스 한 곡 미처 끝나기도 전에
나이트 안에 맥주병이 인공위선이 되어 날아가고 음악소리보다
이 남편의 소리가 더 커지고 무대 앞에 껴안고 춤추던 모던 손님들
자기자리로 돌아가는 소동이 벌어졌겠다?
"야! 이 녀ㄴ아! 너그 남편 험한 바다에 나가 밤낮으로 험한 풍파하고 싸워서 돈 벌어 갔다 줬더니 춤추고 미친 짓 하느라고 구리 알 같은 내 돈 다 날렸지?"하면서 자기 아내를 미친 개 펴 듯 작살 내버렸답니다.
친구들이 아무리 말려도 안 되고 나이트 분위기는 더 험해지고.
하는 수 없이 웨이터가 이 아저씨 밖으로 끌어 내가고.
그 날 저녁 그 부인은 택시 타고 집으로 울고 불면서 혼자 돌아왔답니다.
그런데 그 사건이 끝이 아니고 시작이 되었지요.
남편은 배에도 안 가고 매일 술로 인생을 잣 대질하면서 여자를 괴롭히는 겁니다.
선장이 없으니 배는 운영도 못하고 10명이 넘는 뱃사람은 귀 가 찰 노릇이 아니겠습니까?
하루도 빠짐없이 그 남자 술 먹고 와서 하는 메뉴!
"내가 저 바다에 목숨 걸고 나가서 돈 벌면 뭐 하 노?
여편네 남의 남자하고 춤 바람나서 잘 놀아나라고 돈벌려고 내 목숨 바꾸어?"
실지로 이 아주머니 착실하게 살면서 자식 교육 대구에 내보내서
중고등 시키고, 포항에는 3층 짜리 큰 건물도 사서 임대료도 받으면서
사는 행복한 가정 이였답니다.
그 당시만 해도 우리 고장에는 에어로빅이나 운동하는 시설도 없고 해서 오르지 자기의 비만을 치료하기 위하여 사교춤을 배운 죄밖에 없는 것은 우리동네 사람들은 익히 아는데, 남편이란 인간이 그 걸 이해 못하고 쫄장부 티를 낸다고 온 고을이 왈칵 뒤집혀진 사건입니다.
그 뒤가 어떤 해결이?
궁금하다고요?
하하 하하하....
그들 부부 이혼한다고 영덕 법원까지 몇 번 갔다 왔다하면서
그 후유증 오래 갔습니다.
뒤에 집안의 어른들께서 타이르고, 대구에서 고등학교 다니는 아들딸들이 자기 아버지에게 만일에 이 일로 이혼하면 아버지와는 인연 끊고
엄마와 살 것이면 학교도 그만두고 돈 벌이러 사회에 나가겠다는
말에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그 남편 마음 바로 잡고 다시 일하기
시작했고 배 사업도 그 댁은 너무 잘 되어 영덕에서도 아주 부자입니다.
자식들도 다 잘 자라서 학교 마치고 좋은 직장 얻고 얼마전에
딸은 좋은 곳으로 시집갔지요.
그 이후 남자는 종종 술 먹고 와서는 티 집도 잡았지만
어진 아주머니는 모두가 "나의 탓이오"하고 한 수 접고 살았고요.
요사이도 옛 이야기로 우리 아줌마들이 모이면 그 부부 말을 종종하지요.
많은 세월이 흘러갔건만 아직도 그 아내는 춤이란 글자만 봐도
소름이 끼친다고 하면서 자신의 인생을 그 남편에게 죄인이 되어 희생하였고,
그 길로 모던 여행은 접어버렸지요,
지금도 동네 부인들의 모임인 여행 계모임에 들지 않고 있지요.
그 날 밤 나이트에서 생긴 사건이 영원히 지워지지않고 악몽으로
남아 있나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