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 여름..
무작정 휴가를 맞추었다며 같이 떠나자는 친구들의 끈질김에 항복을 했다.
마침 직장을 그만두기로 결정한 터라 무작정 떠난 여행은 8월 24일 늦은 여름에 시작되었다..
4명의 고교동창생이 150,000원씩의 경비를 들고 부산행 기차에 올랐고..
거제도 가는 배를 타고...
거제도에 가서 택시를 타고...
외도를 향했다.
난생첨 가보는 섬 ...
그 첨 가보는 섬은 난 하와인줄 알았다.
시간이 넉넉했으면 더 돌아볼것을..
아쉬웠다.
얼마전 성공시대에 외도가 나옴을 보고 얼마나 반가웠던가..
몽돌 해수욕장에서의 수영도 잊지 못한다.
아저씨가 해수욕장 문닫았으니 튜브를 맘대로 쓰라고 해서 얼마나 신나게 재밌게 놀았는지..
첨으로 네명중 한명의 알몸을 봤다.
샤워실에서...
절대 우리와 같이 목욕탕을 안가는 친구였는데...
별로 볼것도 없더구만 뭘 그리 튕겼는지..
부산으로 돌아와 노래방을 찾았고.
피자집에서 거나한 저녁식사를 했고..
부산 외가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태종대를 향했다..
중학교 때부터 너무 많이 가봐서 이젠 잘 알것 같았지만 가도가도 그 느낌은 달랐다.
태종대 바위에서 눕고 안고 껴안고 찍은 사진만 앨범 한권이요..
그 먼거리를 걸어오면서 이렇게 먼데를 걸어간다며 투덜대던 친구는 이 더운 여름 열씨미 통닭을 튀기며 사장이되어있다.
그곳에 가고싶다..
거제도, 외도,. 부산...
이 여름이면 그곳이 생각나는 이유는..
아마도 추억이 있기 때문인듯 하다.
지금은 넷중 둘이 결혼하고 둘은 미혼이라 노처녀에 퇴물 소리를 듣지만 그래도 그 때의 그 감동은 아직도 간직하고들 있으리라.,
매년 여름이 되면 만나서 하는 얘기중 하나가 거기 언제갈까??
통닭집 사업때문에 직장때문에 못가지만 언젠가 다시 넷이 뭉쳐 그곳에 가면 다시금 처녀적 아름다운 추억이 되살아 날까???
그립다.
이 여름이 되면 항상 그립다.
친구들과 그 바다와.. 그리고 우릴 부르는 추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