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려는가.
입춘이 몇 일 지나는가 싶더니 햇살이 제법 따사롭다.
할일을 제쳐두고, 잠시 여유를 갖고파 이렇게 앉았다.
아이는, 옆에서 볼펜까지 부러뜨려놓고 있다.
이제 4살이된놈이 힘도세다.
그러나 혼내지 않고 `볼펜이 부러지니까 속상하지? 조심했어야지' 하는 말을 했을뿐이다.
요즘은 우리시댁 도련님이 와있다.
"시"자 들어가면 모두다 어렵게만 느껴지고 부담이된다.
어제는 그일로 남편과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남편이 작은사업을 하는데 도련님이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우리집에 함께 머물기로 한것이다.
돈이 있으면 처음부터 작은 셋방이라도 얻어주고 있으면 좋겠지만, 형편이 어려우니 불편한 생활을 감수해야만 한단다.
남편은 당분간만 불편하면 될 것 같다라고 하지만,
형편이 갑자기 풀릴것이라는 장담도 할 수 없는 일이구...
여유를 갖고자, 잠시 로맨틱한 상상도 해보고, 어젯밤꿈속의 일들을 생각하며 웃어보이기도 했는데.
글을 쓰면서 보니, 생활이 참 답답하게만 느껴진다.
다른 사람들이라고 별다르게 사는것도 아닐테지만, 신혼초부터 시작되던 생활고와 가족의 건강의 악파와,
사업을 시작하면서 또다시 시작된 경제적 어려움, 그리고 잃어버린 나의 건강.
참으로 젊은나이에 감당하기 힘들었던 시간이었다.
올해는 조금 낫겠지?!.... 하는 기대감에, 또다시 희망이라는 단어를 되뇌여본다.
'엄마 무슨생각해' 하며 묻는아이.
아이가 아주 사랑스럽다.
아이가 우리생활의 원천적인 힘을주고, 엔돌핀을 생성시킨다.
작은 행복을 더욱더 소중히 생각할 줄 알게 일깨워주는 힘이된다.
아이야! 사랑한다.